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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하던 이재명, 尹등장에 친문·반문 결집 모두 악재로
뉴스종합| 2021-03-09 10:53

이재명 경기지사[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올초까지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절대우위’를 보이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여론조사 지지율 급상승에 정치권에선 ‘반문’과 ‘친문’의 양극으로 결집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 지사는 여권에선 친문 결집, 중도·보수 지지층 내에선 반문 연대와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9일 최고위를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당내에서는 차기 대선주자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이 지사는 비주류임에도 ‘당선확률’ 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아왔지만, 윤 전 총장의 등장으로 친문은 물론 중도를 아우르는 당내후보 찾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근 제기됐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이나 이른바 ‘13룡’ 설로 불리는 제3후보론도 결국은 ‘이재명 흔들기’로 요약된다. 특히 이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는 물론 친문 그룹으로 분류되는 김경수 경남지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기본소득론을 연일 비판하면서, 이들의 이 지사에 대한 견제는 이미 수면위로 떠올랐다고 봐도 무방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연합]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최근 2017년 경선 때 이 지사가 문 대통령을 몰아세우던 모습을 각인시키는 것도 민주당 분화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물론 이 지사에게 반문 결집이 가장 큰 위협요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보수성향의 50.9%, 정부 국정수행 부정평가층의 52.8%, 국민의힘 지지층의 무려 67.7%가 윤 전 총장을 지지해 강한 결집세를 보였다(자세한 내용은 KSOI 홈페이지 참고).

이에 비해 이 지사는 진보성향 유권자의 41.9% 지지를 받아 이 대표와 18%포인트에 달하는 격차를 보였으나, 정부 긍정평가층에서는 44.2% 대 34.0%로 ‘상대적 친문’인 이 대표에 지지율을 상당수 빼앗겼다. 또 친문 텃밭인 호남에서는 이 지사에 지지율이 밀려 지속적인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4.7 재보궐 선거를 기점으로 당내 친문인사 찾기의 방점이 ‘이낙연 또는 비이낙연’ 어느 쪽으로 쏠리든, ‘비문’으로 분류되는 이 지사의 지지율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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