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오세훈풍’ 불지만…당내결집·중도확장 과제
뉴스종합| 2021-03-12 10:28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4.7 보궐선거 중앙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오세훈풍(風)이 불고 있다.”(유승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오 후보는 최근 쏟아지는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화 파트너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뿐만 아니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도 ‘초접전’ 승부를 벌이고 있다.

급기야 오차범위 내인 단 0.1%포인트(p) 차이지만 안 후보를 역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한국리서치, KBS의뢰, 8~9일 조사) 당내 경선 과정에서 안 후보와 많게는 10%p 안팎의 격차가 났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직후부터 보수진영 내 표심이 결집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은 상당히 고무적인 표정이다.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의 ‘마지노선’은 오는 19일로 정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이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오는 17~18일 여론조사를 거쳐 19일 최종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지지율은 오르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여전하다. 오 후보로서는 ‘단일화 운명의 날’까지 온전한 당내 결집과 중도층 확장을 이뤄내야 한다.

국민의힘 당 차원에서는 오 후보에 대한 총력 지원을 펼치고 있지만, 당 일각에서는 본선 경쟁력을 들어 안 후보에 힘을 싣는 듯한 분위기가 일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반발과 4·7 보선 이후 야권재편까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오 후보는 지난 10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에서 “사실 저는 친정에 온 것 아닌가. (마포포럼에서) 적어도 한 7대3, 8대2 정도는 (저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직접적인 표현은 자제하겠지만 적어도 마포포럼은 중심을 잡아주셔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마포포럼을 이끄는 김무성 전 의원이 안 후보를 지원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데 대한 서운함을 토로한 것이란 관측이다. 오 후보는 “솔직히 마포포럼은 국민의힘의 재집권을 위해서 역량의 80~90%는 힘을 주셔야 할 구성원”이라며 “저로 단일화가 돼서 결승전까지 가서 이 무도한 정권을 심판할 수 있게 선배님들이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또, 과거 서울시장 사퇴 등의 ‘원죄’를 딛고 경선에서 맞대결을 펼친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게 기울어져있던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을 흡수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이재오 국민의힘 서울명예선대위원장은 “지금 공중전은 굉장히 유리하지만, 선거는 공중전만으로는 안된다. 보병전에서 이겨야 된다”며 “보병전에서 이기려면 (당협)위원장들, 당원들이 좀 더 절실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박영선 후보와의 본선을 염두에 둔 발언이긴 하지만, 단일화 역시 당내 결집이 중요하다는 큰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당 밖으로는 약 30%에 가까운 중도층과 부동층을 끌어들여야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수직상승에서도 드러나듯 여당도, 제1야당도 아닌 ‘제3세력’을 원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전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 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내놓은 3월2주차 여론조사(8~10일, 자체조사) 결과, ‘제3세력으로 정권교체’를 원하는 응답도 23%에 달했다. 기사에 언급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를 참조하면 된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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