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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유행’ 위기감 고조…감염경로 불명 25%로 역대 최고수준
뉴스종합| 2021-03-15 09:36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정부와 방역당국의 지속적인 거리두기에도 코로나19의 3차 확산세가 꺾이기는 커녕 오히려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4차 유행’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봄맞이 등으로 이동량 증가 요인 많은 가운데 감염 재생산지수는 다시 1을 넘어섰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의 비율은 어느새 25%에 육박하는 등 대부분의 지표가 악화일로에 있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역 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 시민들과 경기도 내 외국인 근로자 코로나19 전수검사 행정명령에 따라 검사를 받으러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차 유행이 지속되면서 지난 8주간 300∼400명대를 유지하던 신규 확진자수가 최근 1주간(3.7~13) 하루평균 428.3명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1주일 전의 371.7명보다 56.6명이나 더 많다. 이미 지난 10일부터 줄곧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재진입해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조치를 상향하지는 않고 있다. 4차 유행 우려감이 커지는 이유다.

또한 방역관리가 취약한 다양한 일상 속에서 감염이 확산하면서 지난주 전국 감염 재생산지수는 1.07로 올라섰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게다가 감염경로롤 알 수 없는 신규확진자 비중이 25%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수준이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최근 1주일간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 비율은 24.5%(3121명 중 763명)에 달했다. 확진자 약 4명 중 1명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한다는 의미다. 반면,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38.4%로, 1주일 전(46.9%)보다 8.5%포인트 낮아졌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에서도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양상이다. 1주간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313.9명으로 집계돼 300명대를 이어갔고, 비수도권 역시 하루 평균 114.4명꼴로 나와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특히 울산과 진주에서 발생한 사우나발 집단감염, 부산 항운노조, 어시장 등의 집단감염 영향으로 부산·경남권에서는 환자 수가 2배가량 증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동호회나 가족·지인 등의 모임에서 집단감염이 시작돼 가정 내 감염으로 이어지고 다시 어린이집, 학교 등까지 연결되는 ‘n차 감염’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취약층인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도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1주간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하루 평균 113.9명으로, 직전 한주(82.6명)보다 31.3명 늘었다. 고령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날 경우 우리나라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손 반장은 “감염 재생산지수 등 각종 지표에 경고등이 켜진 만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장과 여가 등 모든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관리에 더욱 주의해달라”며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 주의,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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