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野 단일화에…與 “정치쇼·야합” vs 野 “부러우면 지는 것”
뉴스종합| 2021-03-21 16:42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홍대앞 거리를 걸으며 시민과 사진찍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일 여론조사 방식에 최종 합의하자 여야간 설전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예견된 정치쇼, 야합”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 표현대로 하면, 노무현-정몽준의 단일화도 야합인가”라고 맞받았다.

허영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두 후보의 단일화에 서울시민은 없었다”며 “정책과 비전 검증은 이뤄지지 못했고 양보하는 듯 야욕을 드러낸 예견된 정치쇼이자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와 안 후보측은 이날 오전 단일화 실무협상을 진행한 끝에 22~23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조사가 끝나는대로 최종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야권 단일 후보가 확정될 전망이다.

허 대변인은 “안 후보는 절대 가지 않겠다던 국민의힘과 합당을 이야기했고, 오 후보는 내곡동 땅 투기와 관련해 또다시 사퇴 카드를 내놨다”며 “시민들은 ‘사퇴왕’ vs ‘철수왕’이라고 이번 단일화를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후보 검증과 비전, 희망 제시를 통해 서울시민께 표를 구해도 모자란 상황”이라며 “두 후보는 시민을 높이는 것이 아닌, 자신이 높아지려는 욕망에 잠식당한 건 아닌지 돌이켜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단지를 찾아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에 대해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은 오세훈-안철수 단일화에 대해서 애써서 폄하하지 말라”며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굵직한 단일화는 민주당 계열에서 해 왔다”고 2002년 노무현-정몽준, 2010년 유시민-김진표, 2011년 박원순-박영선-최규엽, 2012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를 거론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단일화마저도 ‘내로남불’하는가. 내가 하면 ‘통합’ 이고 남이하면 ‘야합’인가”라고 반문하며 “참으로 눈뜨고 못 보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합의가 두려운가”라며 “단일화는 그때 시대 상황에서 국민과 민심의 요구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민심은 천심이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다. 국민과 서울시민의 신뢰를 얻을 생각을 해야지 야권 단일화에 시비 걸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민주당을 향해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했던가”라며 “시민들의 정권 심판론이 거세지고 야권 단일화가 막바지에 이르니 더불어민주당이 더럭 겁먹은 양 단일화 행보에 졸렬한 악담을 퍼붓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대변인은 “박원순·오거돈 전 서울·부산시장의 입에 담기도 추잡한 성추행으로 1000억 가까운 혈세를 낭비하게 된 무거운 책임을 벌써 잊은 것인가”라며 “아무리 민망함을 모르는 정권이라고 하나, 인간이라면 내면의 부끄러움은 있을 터인데, 반성은커녕, 스스로에게 조롱을 부르는 듯한 비판에 헛웃음이 나온다”고 맹비난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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