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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세계 최초 고기맛 '시스테인' 전기분해 없이 대량 생산
뉴스종합| 2021-03-23 09:13
기능성 아미노산인 '시스테인' 생산 방식 [CJ제일제당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CJ제일제당이 세계 최초로 고기 향(香)을 내는 식품 소재를 전기분해 없이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CJ는 이를 통해 고수익·고부가가치가 예상되는 차세대 식품소재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비(非) 전기분해 방식으로 기능성 아미노산인 ‘시스테인(L-Cysteine)’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 상용화하기로 했다.

시스테인은 항산화·해독·피부재생 등의 효과가 있어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소재나 동물사료 첨가제 등으로 활용돼 온 소재다. 최근에는 음식에 첨가하면 고기 향(肉香)이 나는 시스테인의 특성을 활용해 일반 식품에 향을 더하기 위한 용도로 많이 쓰인다. 특히 식품에 쓰이는 천연 시스테인은 일반 제품에 비해 거래가격이 최대 3배 가량 높아 부가가치가 크다.

그간 시스테인은 동물의 털 등에서 추출하는 1세대 방식에서 식물성 원료를 전기분해해 만드는 2세대 방식으로 넘어온 상태다. CJ제일제당이 이번에 개발한 방식은 미생물 발효 공법으로 전기분해 없이도 시스테인 생산이 가능해 ‘3세대 방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천연 시스테인 상용화 브랜드인 '플레이버엔리치 마스터 C'의 제품 이미지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이같이 생산한 천연 시스테인을 상용화하고자 ‘플레이버엔리치 마스터C(FlavorNrichTM MASTER C)’라는 브랜드 및 제품명으로 식품 소재 및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천연 시스테인 생산 방식을 개발한 것은 향후 관련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시스테인은 대체육을 비롯한 미래 식품과 할랄 음식, 비건용 음식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유럽 등에서 식품 소재에 대해 원재료뿐 아니라 생산과정에도 인위적인 공정이 없는 제품을 ‘천연’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천연 시스테인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두 자리 수 성장률이 예상될 정도로 미래가치가 큰 시장”이라며, “플레이버엔리치가 새로운 소재를 찾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출시한 클린 라벨(Clean Label) 발효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도 30여 개국 100여 개 업체와 거래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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