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전남 여수상의 “빚부터 갚자” KBS여수음악제 예산 끊어
뉴스종합| 2021-03-29 08:13
여수상의 개최로 지난해 11월12일 개최된 KBS교향악단과 음악학교 학생들의 합동 공연. [여수상의 제공]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최대규모 경제단체인 여수상공회의소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상의예산 3억원이 지원되는 ‘KBS 여수음악제’ 폐지를 선언했다.

여수상의(회장 이용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제1회 여수음악제’ 개최를 시작으로 매년 5억원(여수상의 3억, 여수시 2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KBS교향악단과 함께 음악회를 개최해 왔다.

여수상의 측은 클래식 음악을 통한 ‘문화도시 여수’ 구현, 시민화합과 새로운 축제 발굴,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취지로 행사를 주관해 지금까지 4년째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음악제를 위해 30여명의 소수의 학생을 선발해 ‘특혜레슨’을 제공하고, 공연비용에 무려 5억원이 투입되고 있어 그 쓰임새와 효과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한 전국 73개 상공회의소 중 유일하게 여수상의에서만 이런류의 음악제를 기획해 공연하고 있어 효과 대비 비용이 과다 투여되고, 상공인 권익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연의 임무를 벗어난 권한 밖의 행사라는 비판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제4회 여수음악제가 취소됐음에도, 11월12일 특별행사로 KBS교향악 단원들과 여수음악제 수료학생들의 합동공연에 여수상의에서 1억2000만원 냈고, 여수시가 8000만원을 보태 공연행사를 치렀다.

여수상의의 음악제 폐지 입장은 상공인 회비로 운영되는 경제단체로서 불요불급한 예산은 아끼겠다는 의지로 해석되지만, 이달 초 회장 선거 때 대립했던 전임 박용하 회장세력에 대한 견제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여수상의 관계자는 “작년에 봉계동 상공회의소 회관을 신축하면서 20여억 원의 채무가 있는데, 코로나19로 상공인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기인데 빚부터 갚아야지 음악제에 매년 3억 원을 투입하는 것은 문제”라며 “다만, 여수음악제 예산지원은 끊지만 지역 문화예술과 연관 있는 기관이나 단체에서 행사를 주관한다면 우리상의에서는 부분적인 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