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유승민 “이재명, 민주당-허경영 중간쯤…文, MB·朴 사면해야”
뉴스종합| 2021-03-30 10:48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4.7 보궐선거 서울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유승민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30일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악성 포퓰리스트”라며 “이 지사 정책의 위치는 더불어민주당과 허경영씨가 이끄는 국가혁명당의 중간쯤 된다”고 혹평했다.

유 의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는 이재명 지사와는 정책적으로 완전히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표 기본소득’에 대해 “이 지사는 기존 사회복지정책을 그대로 두고 거기에 월 5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주겠다는 것”이라며 “한 달에 50만원씩 주면 1년에 600만원인데, 5000만 인구하면 300조원이 든다. 지금 복지예산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은 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율배반적이다. 이 지사께서는 늘 공정, 서민을 위한 정치를 말씀하셨지만, 이 지사 방식의 기본소득은 공정과 서민에 가장 반대되는, 가장 피해를 준다”며 “전 국민에 똑같이 주기 때문에 재산, 소득이 많은 분들도 똑같이 받는다. 정말 어려운 분들을 같은 돈으로 2배, 3배 도와드릴 수 있는데 왜 똑같이 나눠주겠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올해 초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꺼냈던 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자꾸 이용하려고 하지 말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자기 임기가 끝나기 전에 우리나라의 품격, 국민통합을 위해서 사면하시는 것이 맞다”고 했다.

그는 “반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이 문제는 다른 차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보수정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 두 분을 감옥에 두고,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면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온들 무슨 정치를 하겠나. 그분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편히 계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국민들에게도 편가르기, 갈등을 적게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4·7 재보궐선거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수치상으로는 국민의힘이 많이 앞서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양쪽 극단의 적극 지지자들보다는 젊은층, 중도층이 얼마나 투표에 적극 참여하느냐에 선거결과가 달렸다. 실제 선거결과는 (여론조사보다) 조금 좁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권이 공세를 퍼붓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너무 과하게 부풀리고 있다”며 “문제의 핵심은 결국 오 후보가 시장 시절에 지위를 이용해 잘못을 저질렀느냐 인데, 시장 지위를 이용해 잘못을 저지른 증거는 하나도 안 나오고 있다”고 했다.

보선 이후 야권재편에 대해서는 “선거에서 이기고나면 야권재편이란 것은 국민의힘 중심으로 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당 밖에 계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후보, 홍준표 전 대표 등을 끌어안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야당의 강력한 단일후보를 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합류에 대해서는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결국은 합쳐야 된다. 야권이 분열돼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 절대 정권교체 할 수 없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나중에 입당을 하든, 당을 만들어 합당을 하든, 야권 단일후보 경선을 하든 야권이 뭉쳐서 단일후보를 내야한다는 대의명분에 그분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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