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H&M 분노’ 소셜미디어 격려하는 中정부
뉴스종합| 2021-04-01 12:36

중국 신장지역에서 생산된 면화 사용을 거부하는 세계 유명 의류 브랜드에 대해 중국 정부가 소셜미디어로 공격하는 방안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치선전을 담당하는 중국 관리가 소셜미디어에서 중국인들이 의류 브랜드 H&M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자 이를 조용히 격려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관리들은 소셜미디어상의 이러한 공격을 서구의 비방으로부터 중국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자 승리로 본다고 덧붙였다.

대만 소재 비영리단체 더블씽크랩 분석에 따르면, H&M을 비롯해 나이키, 아디다스 등 중국 신장산 면화 거부를 선언한 글로벌 유명 브랜드에 대한 온라인상의 공격이 시작된 건 지난달 23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관련 글이 올라오면서다.

중국 당국은 이튿날 관영 매체와 중국 공산당 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통해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고, 이후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굳이 이 방식을 쓴 건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이런 식으로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지난달 말 중국 외교부와 공산당 정치선전 담당 관리들이 가진 회의에서 홍콩 사태 당시 대응 사례가 거론됐으며, 신장지역 인권 탄압에 따른 면화 거부 건에 대해서도 같은 대응 방식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논의됐다고 해당 사안에 밝은 인사를 인용해 전했다. 김수한 기자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