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셀프보상’ 논란을 빚고 있는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입회했다고 주장한 경작인과 인근 식당에 방문했다고 주장한 생태탕집 주인 모자(母子)를 ‘의인들’이라 칭하며, 경찰에 “경호 대책을 강구하라”고 요청했다.
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측량의 진실을 밝힐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신변 안전에 커다란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의원은 이날 오전 식당 측이 예고한 기자회견이 취소된 것을 두고 “진실을 말하고 있는 내곡동 경작인과 음식점 사장에게 오세훈 지지자들의 해코지 협박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런 무도한 짓이 벌어지고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박으로 진실을 틀어막으려는 야만적인 위협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경찰은 의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경호 대책을 즉시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더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이날 오후 “생태탕집 가족들은 오 후보의 거짓말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그 두려움을 이기고 목소리를 낸 것”이라면서 “생태탕집 가족 같은 분들이 한국 민주주의를 지켜왔다”고도 했다.
그러나 오 후보 측은 증언한 이들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강경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내곡동 땅 측량 현장 인근에서 생태탕 식당을 운영했던 A씨의 아들 B씨는 지난 4일 “어머니를 설득해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는 사실을 언론에 밝혔는데 마치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은 상황에 화가 난다. 신용카드 단말기를 업체로 가져가 (2005년 오 후보가 결제한) 내역까지 모두 받아오겠다”면서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악플과 신분 노출로 인한 해코지가 두렵다’는 이유 등으로 일정을 취소했다. 기자회견엔 당시 오 후보를 봤다는 내곡동 땅 경작자와 측량팀장이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한편 진 의원이 이날 증언한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영선이 (서울시장) 후보인 줄 알았는데, 출마하신 게 생태탕집 아드님(인가)?”라며 “그러니 경찰에 박영선 캠프가 아니라 생태탕집 아드님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당연. 코미디를 해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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