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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 살인 피의자, 사이코패스 성향”…경찰 오늘 프로파일러 조사[촉!]
뉴스종합| 2021-04-06 09:55

노원구 세 모녀 살해 사건 피의자 김태현.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노원구 세 모녀 살인 사건’의 비정상적인 범행 과정을 두고 피의자가 이상 성욕과 사이코패스 등 정신 병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피의자의 정신감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이날 노원구 세 모녀 살인 사건 피의자 김태현(25)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진행한다. 사이코패스 테스트와 정신감정 등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파일링에 앞서 범죄심리전문가들은 김태현의 심리상태에 대해 사이코패스, 이상 성욕, 망상증 등의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상대방에 대한 소유욕이 강해 인격체를 넘어 자신이 소유한 물건으로 인식하고 주변인들까지 살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듯 상대방을 비인격체로 인지하는 성향은 주로 성범죄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상 심리”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취약한 자신의 남성성을 지배 욕구로 극복하려는 성향이 있다”며 “이런 지배 욕구가 폭력을 동반한 성욕으로 발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체를 옆에 두고 사흘간 머물면서 술을 마시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 것 역시 상대를 비인격체로 보는 것을 방증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5시간 동안 간격을 두고 일가족 3명을 차례로 죽인 점을 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의자는 관계망상증 측면도 보이는데, 이는 조현병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라며 조현병 가능성도 제기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망상증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공 교수는 “편집망상증 증세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도망간 뒤 불안해 하기보다는 시체를 옆에 두고 해결책을 찾는 데서 오히려 안정감을 느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태현은 지난달 25일 오후 9시8분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35분께 피해자들이 살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이용, 퀵서비스 기사인 척 피해자 집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집에 혼자 있던 둘째 딸과 이후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연이어 살해했고, 뒤이어 귀가한 스토킹 당사자인 큰딸 A씨도 같은 방식으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현은 범행 직후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약 사흘간 피해자들의 집에 머무르며 냉장고에서 술, 음식을 꺼내 먹는 등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은 ‘사람을 빨리 죽이는 방법’을 휴대전화로 찾아본 것으로도 조사됐는데 실제 세 모녀는 모두 치명상을 입고 숨진 것으로 부검 결과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김태현은 피해자 집에 침입하기 전 휴대전화로 ‘급소’를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5일 오후 경찰 내부 위원 3명·외부 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김태현의 이름,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르면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

같은 날 조사를 받고 오후 9시께 서울 노원경찰서를 나온 김태현은 경찰 호송차에 타기 전 “피해자 유족에게 할 말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반성하고 있다”고 한 뒤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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