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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소진’ 헐값 LG휴대폰 과연 지금 사도 될까?
뉴스종합| 2021-04-06 10:39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LG 휴대폰, 철수한다는데…재고 소진한다고 사도 되나요?”

LG전자가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함에 따라 재고 소진을 위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추가 마케팅이 예상된다. 하지만 고객들은 LG전자의 휴대폰 시장 철수 이후에도 A/S(애프터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쓰던 폰을 반납하고 새 폰으로 갈아탈 경우 중고폰에 대한 보상금을 지원 받는 LG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가입자들에 대한 보상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3사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종료가 오는 7월로 확정됨에 따라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사업 종료 공식화 이전부터 관련 방안을 준비해왔고, 일찌감치 공시지원금 확대 및 사은품 증정 프로모션 등을 진행 중인 곳도 있다.

하지만 LG폰에 대한 우려섞인 시각이 적지 않다. 사업 종료 후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A/S가 제대로 이뤄질지 불안하단 것이다. 국내 포털 사이트 질문 게시판이나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도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면 A/S는 어떻게 되는 거냐” 등 후속 조치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는 글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LG 벨벳

기존 사용자들의 불안감도 크다. 국내 LG폰 사용 인구는 약 760만명으로 추산된다. 국내 15세 이상 인구 4470만명이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시장 점유율로 나눈 수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1%, 애플이 18%, LG전자가 17% 수준이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가입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기로 바꿀 때, 중고폰 값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예컨대 LG전자 스마트폰 구매 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에 가입했다면, 24개월 뒤 같은 제조사의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변경할 때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의 최대 50%를 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접으며, 교체할 스마트폰이 더이상 출시되지 않는단 점에서 소비자 불안감이 작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통신 3사의 LG전자 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한 소비자 수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 및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생산도 5월 말까지 지속한다.

LG 윙

아울러 기존 스마트폰 A/S의 경우 기간을 정해 전국 서비스센터와 베스트샵 등에서 기존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으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공지문을 통해서도 휴대폰 사업을 종료해도 법령에 따라 안정적인 사후 서비스 제공과 수리, 부품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휴대폰 소모품인 배터리, 충전기, 전원 케이블, 이어폰 등을 서비스센터에서 구매할 수 있게 한단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분쟁 해결기준을 살펴보면, 스마트폰 품질 보증 기간은 2년, 부품 보유 기간은 4년이다.

다만 휴대폰 케이스, 보호필름 등 액세서리는 재고가 소진되면 추가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LG전자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가입자 대응책과 관련해서도 기존에는 LG폰 구매 시 중고폰에 대한 가격 보상을 해줬지만, 아이폰이나 갤럭시 등 경쟁업체 폰으로 바꾸게 해주는 방안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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