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유럽, AZ백신發 ‘혈전 공포’ 심화 [코로나 4차유행 현실화 우려]
뉴스종합| 2021-04-07 11:20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영국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제조 공장을 방문해 제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AP]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희귀 혈전증 발생과 명백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보건 전문가의 언급에 AZ 백신에 대한 공포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AZ 백신의 효과성에 주목하던 영국까지 아동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하는 등 파장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이 AZ 백신 성인 접종과 혈전 발생 간의 연결고리를 조사하는 동안 아동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동 임상시험 자체에 안전 우려는 없지만 추가 접종을 하기 전에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성인 혈전 발생 사례 조사와 관련해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AZ는 지난 2월부터 효능 확인을 위해 6~17세 아동 약 3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영국 정부에선 AZ 백신과 희귀 혈전증 발생 간의 인과관계에 대한 우려 때문에 30세 아래로는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동안 AZ 백신의 효능에 대해 앞장서 온 모습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MHRA는 지난주 AZ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 사례가 30건 보고됐으며 이중 7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유럽의약품청(EMA)의 백신 전략 책임자인 마르코 카발레리는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에 “AZ 백신과 낮은 수준의 혈소판과 관련된 매우 희귀한 혈전증 사이의 인과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내 의견으로는 (이 증상이)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다는 게 명백하다. 다만, 무엇이 이런 반응을 일으켰는지는 여전히 알지 못하며, 이를 규명하는 게 앞으로의 핵심 연구 과제”라고 말했다.

카발레리는 “EMA가 조만간 AZ 백신과 희귀 혈전증 간의 연관성을 인정하는 언급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MA는 지난달 AZ 백신 접종이 일반적인 혈전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에 AZ 백신 접종을 중단했던 유럽 내 여러 국가들도 접종을 재개한 바 있다.

EMA 측은 카발레리의 발언에 대해 최대한 신중히 반응했다.

EMA 대변인은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브리핑을 할 예정이고, 그 시점은 7일이나 8일”이라며 “카발레리의 발언과 관련된 결론에 EMA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잇따른 안전성에 대한 위험 경고에도 AZ 백신의 효용성에 대한 목소리도 여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백신의 이익이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평가를 고수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같은 날 AZ 백신 공장을 방문해 “계속 접종하라는 MHRA의 의견을 따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불안감 차단에 나섰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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