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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무능한 개혁 안돼” vs 우원식-홍영표 “진짜 개혁 계속”
뉴스종합| 2021-04-20 13:40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후보(기호 순)가 당 내 계파와 재보선 패배 원인, 쇄신과 개혁의 방향을 두고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당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틀간 여당 텃밭 광주에서 열린 합동 토론회에서는 송 후보를 향해 홍·우 후보가 공세를 펼치고, 송 후보가 반박하는 양상이 반복돼 세 사람의 계파색과 맞물려 주목을 끌었다.

이들 세 후보는 전날에 이어 20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합동 연설회를 통해 당 쇄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광주·전주·목포·여수 MBC가 공동 주관한 첫 TV토론회에선 송영길 후보의 부동산 정책인 ‘누구나 집’을 홍·우 두 후보가 집중 비판했다. 선거 패배 책임과 당내 계파 존재 여부를 두고서는 송 후보가 홍·우 두 후보에 대해 공세하는 양상을 보였다. 송 후보는 두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원내대표를 지냈다는 점을 겨냥해 “두 분이 잘했다면 우리당이 이렇게까지 참패했겠느냐”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홍 후보는 “(선거 패배) 핵심은 국민이 명령한 개혁을 국민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라고 진단했고, 우 후보는 “우리는 개혁한다고 했지만, 절규에 귀를 닫고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반면 송 후보는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을 들면서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당의 혁신을 일구겠다”고 주장했다.

세 후보는 당 안팎에서 일고 있는 친문-비문 등 ‘계파’ 논란에 대해서 뚜렷한 온도차를 보여왔다. 송 후보는 경쟁 후보들이 뚜렷한 ‘친문’으로 꼽힌다는 점을 겨냥해 자신만은 계보 논란으로부터 자유롭다고 “계보 찬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홍 후보는 ‘부엉이 모임’의 지지를 받고, 우 후보는 민평련이라는 당내 모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홍·우 후보는 “송 후보는 단결과 통합의 전당대회를 분열로 이끌지 말라”고 발끈했다. 홍 후보는 송 후보의 발언에 대해 라디오에서 계파나 친·비문 구분은 “당 내에 없다, 옛날 이야기일뿐”이라고 일축했다. 우 후보 역시 “(공천권 같은) 이해관계를 나누는 계파는 우리 한테 없다”며 “계파(라는 말)를 꺼내는 순간 없던 계파가 생기는 것”이라고 송 후보에 반박했다. 이같은 계파 논쟁은 세 사람의 당 내 입지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송 후보는 범친문에 속하지만, 독자적인 계파(송영길계)로 분류될 정도로 현안마다 뚜렷한 자기 목소리를 내왔다. 반면 홍 후보는 친문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 연구원’을 주도하는 등 ‘친문 핵심’으로 꼽힌다. 우 후보도 후원회장을 맡은 이해찬 전 당대표의 공개 지원을 받으며 ‘친문 핵심’과 거리를 좁혔다는 평가다.

5·2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단은 송 후보와 홍·우 후보 사이에 전선이 형성된 가운데 판세는 송 후보가 박빙 우세로 ‘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인천시장)을 역임했고 당권 도전 삼수생인 만큼, 전국적으로 높은 대중 인지도가 강점이라는 평가다.

민주당 한 의원은 “원내에서는 차기 당권경쟁에서 계파색이 옅은 송 후보가 재보선 패배 등에서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며 “(송 후보가) 세번째 당 대표에 도전인만큼,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강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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