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공장서 토론형식 인터뷰 진행
우원식 “총선 민심에 보답못했다”
홍영표 “패했다고 정책 수정 안돼”
송영길 “부동산·백신이 민생 핵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도전한 후보들이 김어준의 라디오 인터뷰에 함께 나섰다.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세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한 민생 회복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부동산 문제와 개혁 입법 방향 등을 놓고선 여전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후보(기호 순)는 21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코로나19로 인한 민생 회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시작부터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우 후보는 송 후보를 향해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너무 본인의 생각을 강조해 불안감이 있다”고 했고, 홍 후보도 “당내에서 리더십이 불안하다는 평가가 있다”고 했다. 반면, 송 후보는 “대중은 변화를 바란다”며 “원내대표를 맡았던 우 후보와 홍 후보가 다시 당 대표를 하는 건 그 얼굴에 그 얼굴이란 말을 들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지난 4 7 재보궐 패배의 원인을 두고선 “지난 총선 민심에 보답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우 후보는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했을 당시 국민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민생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주자고 했었다. 그런 민심에 부흥하지 못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지친 상황에서 LH 사태까지 겹쳤다. 민주당이 개혁을 강조하느라 급한 일은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송 후보 역시 “무능함과 내로남불 때문”이라며 지난 재보궐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부동산과 코로나19 백신이 핵심”이라며 “먼저 민생을 풀어내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을 이뤄내야 한다. 생계를 다시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홍 후보도 “부동산 정책의 잘못과 내로남불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다만,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선거에 패배했다고 다시 정책을 수정해서는 안 된다”며 “2 4 부동산 공급대책 이후 부동산은 안정 추세다. 중요한 것은 당이나 공직자의 내로남불 문제를 온정주의로 대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혁 입법 방안에 대해서도 세 후보는 이견을 나타냈다. 당장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공석이 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두고서는 세 후보 모두 “양보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검찰 개혁 등 입법 추진에 대해 우 후보는 “개혁만 하느라 민생 입법의 성과를 못 내 국민의 삶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고, 홍 후보는 “개혁을 하느라 민생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반면, ‘집단 면역’을 강조한 송 후보는 “민생의 핵심은 결국 코로나19 백신 확보”라며 “다른 나라는 모두 마스크를 벗고 일상에 복귀하는 데 우리는 못 한다면 힘든 일”이라고 했다. 이에 홍 후보는 “우리가 물량을 다 확보했는데, 미국과 유럽에서 물량을 주지 않아 제때 못 받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가 (백신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 대표 후보들이 함께 김어준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이낙연 후보를 비롯해 김두관, 박주민 후보가 연이어 릴레이 인터뷰를 김 씨와 진행했다. 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