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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룰렛’ 뜯어 보니 당첨확률 0%…확률조작, 웹툰으로 번졌다
뉴스종합| 2021-04-29 20:01
123RF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내가 운이 나쁜 게 아니었어..애초에 경품은 없다!”

이용자들의 잦은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출석 이벤트’를 진행했던 한 웹툰 플랫폼이 확률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다섯 가지 경품 목록을 내걸었는데, 보상이 가장 큰 두 가지 경품의 당첨 확률을 아예‘제로(0)’로 프로그래밍한 것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유료 웹툰 플랫폼 탑툰(TOPTOON)은 이날 0시부터 자정까지 독점 연재 중인 오리지널 작품 66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탑툰의 이번 이벤트는 최근 있었던 ‘확률 조작’ 논란에 대한 보상의 차원이다. 탑툰은 이용자들이 보다 자주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일정 기간 연속으로 출석하면 경품이 걸려 있는 ‘룰렛’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룰렛에는 총 8개 항목이 적혀 있는데, 아무런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 ‘꽝’이 3개였고 나머지는 ▷1코인 ▷무료이용권 2장 ▷10분 무제한이용권 ▷50코인 ▷24시간 무제한 이용권 등이었다. 50코인을 충전하기 위해선 1만원이 필요하다.

웹툰 플랫폼 '탑툰'에서 진행하고 있는 출석 룰렛 이벤트. [탑툰]

문제는 가장 보상이 큰 ‘50코인’과 ‘24시간 무제한 이용권’ 경품은 아예 획득할 수 없도록 처음부터 설계돼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 27일 컴퓨터 프로그래밍 주제와 관련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회원은 “탑툰 출석체크 코드를 까보니까 꽝, 1코인, 무료이용권 2장, 10분 무제한이용권만 있고 50코인이랑 24시간 무료는 어디 숨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탑툰은 이용자들이 보다 자주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일정 기간 연속으로 출석하면 경품이 걸려 있는 ‘룰렛’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문제는 가장 보상이 큰 ‘50코인’과 ‘24시간 무제한 이용권’ 경품은 아예 획득할 수 없도록 처음부터 설계돼 있었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누리꾼들은 ‘내가 운이 없는 게 아니라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상품이었다’, ‘이렇게 어설프게 해놨다니 이해할 수 없다’, ‘안 그래도 확률 조작 논란 많은 이 시국에 꼭 저래야 했나’ ‘양심의 가책을 느낀 개발자가 일부러 들키게 해놓은 것 아닌가’ 등 반응을 내놨다.

누리꾼의 지적에 이용자들이 항의를 이어가자, 탑툰 측은 바로 조작을 시인했다. 사과문을 내고 “룰렛 출석 이벤트와 관련해 크게 실망감을 안겨 드렸다. 당첨 상품 중 24시간 무제한 이용권과 50코인 상품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고객을 기만한 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 모든 확률을 공개해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오는 30일까지 출석 관련 이벤트를 업데이트하겠다고도 했다.

탑툰은 지난해 기준 58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국내 1위 유료 웹툰 플랫폼이다. 이용자수를 기준으로 무료플랫폼과 함께 비교하면 네이버웹툰, 다음웹툰, 카카오페이지, 레진코믹스에 이은 5위 사업자다. 로맨스물에 특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지난해 SBS 드라마로 방영했던 ‘편의점 샛별이’가 탑툰 지적재산권(IP)를 토대로 제작된 대표적 작품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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