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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만 쏙 빼고...이해찬 ‘상왕 정치’ 행보 ‘뒷말’
뉴스종합| 2021-05-03 11:46

최근 당 안팎에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상대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동시에 맡으며 견제했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당대표 경선에서 승리하자 민주당 내 일부에서는 “은퇴 후 너무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 중 홍영표 의원과 우원식 의원의 후원회장을 동시에 맡았다. 송영길 대표를 포함해 당대표 후보가 3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송 대표의 상대 후보들을 모두 지원한 셈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3일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이 전 대표가 사실상 ‘송 대표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상대 후보들을 모두 지원했는데, 결과적으로 표가 갈리며 패배했다. 후보들도 불만족스러운 상황이 됐다”며 “이 전 대표의 패착이라는 얘기까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윤 원내대표를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과거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는데, 이번 선거에서 이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의원들이 모두 지원에 나섰고, 이 전 대표 역시 주요 의원들과 사전에 접촉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내 주요 대권 주자들과 연이어 만나며 당내 영향력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와 접촉면을 넓혔는데, 지난달 28일에는 여의도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도 독대해 주요 정치 현안을 논의하며 이낙연 전 대표에게 대권 도전과 관련한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광폭 행보를 두고 당내 우려도 덩달아 커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재보궐에서 이 전 대표의 발언이 문제가 돼 선거에 악영향을 끼쳤고, 결국 선관위에서 경고까지 받았다”라며 “이 전 대표의 상왕 정치가 쇄신해야 하는 당 상황에 맞는 것인지 의문을 표하는 의원들도 상당수 있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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