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대통령 모두 참배 ‘협치’강조
6.25영웅 묘역 찾아 ‘국방 메시지’
첫 최고위 “민심수용 당변화 노력”
비서실장 김영호 등 당직 임명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3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송영길 신임 대표가 첫 일정으로 서울 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협치’를 강조했다.
특히 “국민이 나라의 근본”이란 뜻의 고사성어인 ‘민유방본 본고방녕(民惟邦本 本固邦寧)’을 강조한 송 대표는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을 거듭 강조했다.
송 대표는 3일 오전 7시30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김대중, 김영삼,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현충원 참배는 당대표 취임 후 첫 공개일정으로,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고등학교 때 스승으로부터 배운 교훈인 ‘민유방본 본고방녕’을 방명록에 썼다. 국민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번영한다라는 뜻”이라며 “제 정치 철학이자 민주당이 끌고 가야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묘역과 함께 송 대표는 별도로 손원일 제독과 김종오 장군 묘역을 참배했다. 모두 6 25 전쟁 영웅으로, 그는 “특별히 대한민국을 지켜낸 두 분 장군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애국선열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묘역도 참배했다”고 설명했다.
첫 일정에서 “아들이 유니폼을 입으신 분들에게 민주당이 너무 소홀히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국방 관련 메시지를 강조한 송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박 전 대통령이) 미사일 개발 사업을 선도해 우리 국방력이 튼튼해졌다”고 평가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는 “하나회 해체로 군정을 종식시킨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은 깊이 평가받을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면서는 “앞으로 이런 행사에 내가 (부득이하게) 안 가면 최고위원들이 참석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뒤이어 주재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난 4·7 보궐선거를 통해 매서운 회초리를 내려주셨던 민심을 잘 수용해 민주당이 변화하고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을 강조했다.
또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그는 “집권 여당이 국민의 삶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노력하겠다”라며 “당정청 간에도 긴밀히 협의해 국민의 목소리가 당청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가 연이어 “국민”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지난 재보궐 패배로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하고 돌아선 민심을 찾아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송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장 먼저 민생 대책을 언급하며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위한 노력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이날 송 대표는 취임 후 첫 인선으로 당대표 비서실장에 재선인 김영호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에는 원내부대표를 지낸 초선 이용빈 의원이, 사무총장에는 4선의 노웅래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강문규·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