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은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거나 평생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질환입니다. 과거에는 뇌졸중 중에서도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환자가 훨씬 많았지만, 지금은 전체 뇌졸중의 60~70%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환자입니다. 고령화와 함께 고지혈증, 비만, 부정맥 환자가 증가하면서 뇌경색도 덩달아 증가하는 것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인한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며, 부정맥, 심부전 및 심근경색의 후유증으로 심장에서 발생한 혈전이 이동하다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기도 합니다. 뇌경색은 시시각각 죽어가는 뇌세포를 살리기 위해 1~2분을 다퉈야 하는 초응급질환으로, 가장 중요한 치료는 혈전을 녹이는 용해제를 투여하여 막힌 혈관을 뚫는 것입니다. 하지만 출혈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는 용해제를 투여할 수 없으며, 최근 큰 수술을 받았거나, 혈소판 수치가 낮아 지혈이 안 되는 경우, 과거 뇌출혈 경험이 있는 경우, 수축기 혈압이 185 이상일 정도로 혈압관리가 어려운 경우도 제외됩니다. 보통 절반 정도의 환자에게서만 혈전용해제 치료가 가능하며, 나머지 환자들은 혈관내 혈전 제거술을 통해 치료하게 됩니다.
혈관내 치료란, 사타구니를 약 2~3mm 정도 절개해 대퇴동맥에 도관을 넣어 혈관을 막은 혈전을 빼내는 치료입니다. 시술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지만, 한 번에 혈관을 뚫어야 하므로 정확하고 숙련된 의료진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전을 제거하면 환자 상태는 극적으로 변합니다. 편마비가 풀려 정상적으로 걷게 되고, 어눌한 발음이 똑똑해지게 됩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관내 치료의 치료 효과가 매우 뛰어나 급성 뇌경색의 치료에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출혈성 뇌졸중도 출혈을 일으킨 혈관 이상 부위에서 재출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혈관내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김태열 기자
도움말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신희섭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