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실학박물관 ,‘실학청연(實學淸緣) 벗과 사제의 인연을 그리다’ 개최
라이프| 2021-05-11 15:18
실학청연 포스터.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김태희 관장)은 오는 12일부터 올해 상반기 기획전 ‘실학청연(實學淸緣), 벗과 사제의 인연을 그리다’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사람 사이의 관계와 정이 절실해지고 있는 시대에,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우정과 사제 간의 ‘맑은 인연(淸緣)’을 되새겨보고자 기획됐다.

한국화가 이동원 작가와 영상작가 하준수 작가의 작품과 박물관의 유물 등 모두 20여 점이 출품된다.

이동원 작가는 지난 2019년부터 ‘다산초당’, ‘형암설재’, ‘연암산방’ 등 실학자들의 일화가 담긴 공간을 한국화로 그렸다. 하준수 작가는 이동원 작가의 회화 작품과 박물관의 유물을 연결하여 실학자들의 우정과 인연을 상징하고자 매화를 주인공으로 한 실감영상 ‘창밖에는’(3면 프로젝션, 4분)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는 1부 ‘백탑의 벗’, 2부 ‘스승과 제자’, 3부 ‘다시 그린 실학자의 얼굴’ 등 3개의 부분으로 구성했다.

제1부 ‘백탑의 벗’은 18세기 후반 ‘백탑(白塔)’으로 불렸던 탑골공원(종로 3가) 원각사 터의 10층 석탑주변에 모여 살며 우정을 쌓았던 홍대용·박지원·유금·유득공·박제가·이덕무 등 실학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들의 우정은 신분의 높고 낮음, 나이의 많고 적음, 그리고 부유함과 가난함을 가리지 않았다. 실학박물관의 소장품 ‘한객건연집(韓客巾衍集)’에는 이들이 나눈 시와 글이 담겨 있다. 제2부 ‘스승과 제자’는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 시절부터 맺은 사제(師弟)의 인연을 다루었다. 정약용은 귀양 생활 중에도 스스로의 공부는 물론 제자 양성을 계속했다. 다산이 가르친 제자 중에는 시골 아전의 자식이나, 스님도 있었다. 유배지에서의 제자들과의 만남은 18년간의 유배생활 이후에도 이어졌고, 다산의 서거 후에는 자식 대까지 이어진다. 제3부 ‘다시 그린 실학자의 얼굴’에는 연암 박지원과 초정 박제가의 초상화가 전시된다.

이동원 작가는 박지원의 얼굴 생김새를 묘사한 옛 기록과 후세에 전해지고 있는 초상화를 모사하였다. 또한 중국 화가 나빙(羅聘, 1733~1799)이 그린 박제가의 초상을 기초로 하여 관복을 입은 박제가의 모습을 재창조하여 그렸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는 실학자들의 맑은 인연과 높은 인내의 정신을 상징화한 가로 5m 크기의 매화그림 ‘청영무천애(淸影舞天涯)’가 전시된다.

실학자의 인연을 되짚어 보는 이번 기획전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뜻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학박물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박물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도민들을 위해 내달부터 온라인 가상현실(VR) 전시 또한 기획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전시 콘텐츠를 통해 실학자들의 우정과 사제 간의 인연을 되새겨보고자 지속적인 홍보를 한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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