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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수저 없다고 배달 별점 테러 안 돼요” 내일부터 요청한 사람만 준다
뉴스종합| 2021-05-31 19:31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일회용 수저·젓가락 안 주셔도 돼요→일회용 수저 젓가락 필요해요!”

내일 6월 1일부터 포장·배달 주문시 별도로 일회용 식기류를 요청해야만 제공이 되는 제도가 시행된다.

기존에는 “일회용 수저, 포크 등 안 주셔도 돼요”에 체크시 제공하지 않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반대로 별도 요청을 해야만 제공되는 것으로 바뀐다. 하루 평균 수백만개가 버려지는 배달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일환이다.

하지만 사장님들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해당 정책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으면, 가게의 ‘불친절’로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인식 제고와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사는 다음달 1일부터 배달앱 내에 일회용 수저와 젓가락 등 식기류를 별도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배달 주문시 제공되는 일회용 수저, 젓가락, 포크 등 [헤럴드경제DB]

앞서 지난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친환경 배달 문화 정착을 위한 일회용 식기 사용 줄이기 캠페인의 일환이다.

기존에는 주문란에 “일회용 수저, 포크 안 주셔도 돼요”를 체크하면 일회용 식기류가 포함되지 않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오는 1일부터는 정 반대로 미제공이 기본이 된다. 식기류가 필요한 고객은 반드시 앱 내 주문 요청사항에서 “일회용 수저, 포크 요청 필요해요”를 직접 선택해 별도 요청해야 한다.

비대면의 일상화로 포장·배달 주문이 급증하면서 일회용품 사용도 늘어난 상황이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에 따르면, 하루 평균 배달 주문건수는 매일 270만건 가량이다. 이를 감안하면 하루 최소 830만개의 일회용 배달용기가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하루에 생기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평균 1000만개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배달앱 업계는 배달·포장으로 인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진행해왔다.

[배달의민족 캡처]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9년 4월 업계 최초로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옵션을 도입했다. 또한 자사 식자재 쇼핑몰 ‘배민상회’에서 친환경 포장용기를 판매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환경부와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요기요는 반찬 포함 여부를 주문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요청사항에 ‘단무지·치킨무·반찬류 안 주셔도 돼요’라는 문구를 포함했다.

일회용 식기류 미포함을 기본으로 하는 이번 정책도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한 일환이다.

한편, 이번 정책 변경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가맹점 사장님들도 있다.

해당 정책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는 경우 고객과의 마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본인이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일회용 수저나 젓가락을 주지 않았다며 낮은 별점과 악의적인 리뷰를 남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에 자영업자 업계에서는 일회용품 미포함을 배달앱의 정책이 아닌 음식점의 ‘불친절’로 오해하지 않도록 배달앱의 적극적인 홍보와 소비자들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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