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초선의원 돌풍 속 ‘수석 최고위원’ 출사표
내년 대선, 운명의 기로...얌전히 있을 때 아냐
세대교체 바람, 당내 패배주의에 대한 압박
대선 경선, 윤석열 등 모두 묶는 무대 만들 것
국민의힘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하는 배현진 의원이 5월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 |
“내년 3월 대선은 모든 것이 바뀌는 운명의 기로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정권교체에 임해야 한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여성 초선’ 바람이 거세다. 그동안 보수정당의 당 지도부가 5060 남성 위주로 구성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의 돌풍으로 주목받는 당대표 선거와 마찬가지로 ‘변화,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두에 나선 것은 배현진 의원(초선, 서울 송파을)이다.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그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 절벽 끝에서 지푸라기라도 붙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금배지만 달고 얌전히 있을 때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하고 험난한 싸움일수록 지도부는 맨 앞에 서야한다”며 “저는 ‘돈도 없고 백도 없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당당하게 싸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뉴스데스크 앵커로 대중에 익숙한 배 의원은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입당 후 서울 송파을에서 재도전 끝에 여의도에 입성했다. 당내 최연소(38) 의원임에도 때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배 의원은 “저는 당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싸움을 이겨내고 국회의원이 됐고, 전 직장(MBC)에서도 혹독한 싸움을 했던 경험이 있다”며 “더욱 강력하게 당 지도부를 견인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전당대회 레이스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데 대해서는 “우리당의 책임·결기부족, 패배주의적 모습을 스스로 바꾸지 못했기 때문에 당원들이 외압으로 바꿔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고위원이 되면 가장 먼저 할 일로는 “대선 후보를 위한 무대를 만드는 일”을 꼽았다. 배 의원은 “누구든 원하는 사람을 모두 끌어들이고, 이들이 자신 있게 뛰어들게 만들어야 한다”며 “대선 경선 무대를 꾸미는 과정에서 전문가, 전직 의원 등이 함께하는 대화체 구성을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선수’다. 배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포함해 국민의힘 안에 여러 후보들을 모시고 ‘마음을 쏙 빼앗기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가능성을 많이 가진 정당이 돼야 한다. ‘뽑을 사람이 없는 정당’은 안된다”고 했다.
다만, “그전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복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배 의원은 “홍 전 대표가 어려울 때 당을 위해 봉사한 시간이 있는데 그것을 함부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안 대표와의 합당도 정권교체라는 대의가 있는 만큼 보다 포용력 있게 문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윤희·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