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박세리부터 김아림까지 ‘10명이 11승’…US여자오픈 이번에도?
엔터테인먼트| 2021-06-01 11:41
박인비
박성현
김아림

미국과 유럽선수들이 ‘그들만의 리그’로 편안하게 우승컵을 주고받던 미 LPGA투어에 균열을 일으킨 것은 1998년 골프변방 한국의 박세리가 일궈낸 US여자오픈 우승이라고 볼 수 있다.

루키였던 스무살의 박세리가 연장 끝에 우승하면서 한국에는 골프붐이 불기 시작했고, LPGA투어는 코리안파워가 상륙하는 전기가 마련됐다. 애국가에도 등장하는 맨발 워터해저드샷으로 정상에 오른박세리는 이후 LPGA투어 25승(메이저 5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매년 두자리승수를 챙기다시피한 한국선수들에게도 메이저 우승은 그리 쉽지 않지만 유독 US여자오픈과는 인연이 깊다. 1946년 시작된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는 10명이 11승(박인비 2승)을 거뒀다. 특히 최근 10년간 7번이나 정상에 올랐을 만큼 한국선수들의 텃밭이나 다름없었다.

박세리 우승 7년 뒤인 2005년 60회대회에서는 ‘버디 김’ 김주연이 그의 인생샷이 된 18번홀 벙커샷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이는 김주연의 유일한 우승이기도 하다.

2008년 대회는 지금 골프여제로 자리매김한 박인비가 19세의 나이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후 수년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못하며 마음고생을 했지만 이제는 올림픽챔피언과 수많은 우승컵을 가져간 세계최고의 선수다. 박인비는 2013년 또 다시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해에만 메이저 3승을 거뒀을 만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바 있다.

2009년에는 지은희가 정상에 올랐다. 이후 평범한 커리어를 이어가며 아쉬움을 남겼던 지은희는 30대중반에 접어들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1년 대회때는 한국의 유소연과 서희경이 연장을 벌여 유소연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차지했다. 유소연이 최종일 18번홀 버디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뒤 마지막에 웃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최나연이 양희영과 우승경쟁을 펼친 끝에 4타차로 정상에 올랐다. 2013년 박인비까지 3년연속 한국인 챔피언이 탄생했다.

2015년에는 전인지가 마지막날 66타를 치면서 LPGA 첫승을 신고했다.

2017년에는 박성현이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최혜진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USGA는 당시 박성현의 경기모습 하이라이트를 홈페이지에 30분 분량으로 올려놓고 있다.

2019년에는 이정은이 최종 6언더파로 2타차로 2위그룹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해 신인왕 역시 이정은의 차지가 됐다.

지난해에는 장타자 김아림이 막판 3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고진영 등을 제치고 깜짝 우승을 거뒀다. 김아림은 이후 미국진출을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LPGA투어에서 뛰고 있다.

한국시간 4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디 올림픽코스에서 시작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가 또 다시 우승을 차지할 경우 3년 연속 우승이된다. 김성진 기자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