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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카오커머스와 재결합…쇼핑 분야 본격 키운다
뉴스종합| 2021-06-14 15:29
[카카오커머스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카카오가 3년만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전문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와 재결합한다.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 쿠팡 등 업계 강자에 맞서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는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카카오와 합병의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 3분기 안에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100% 흡수·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 카카오의 쇼핑 서비스 분야를 맡아왔다. 지난 2018년 12월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후 3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본사로 돌아오는 셈이다.

카카오커머스는 분사 후 카카오메이커스를 합병해 규모를 키웠다. 합병 후에는 전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강화하며 이커머스 분야에 공을 들였다.

조수용(왼쪽)·여민수(오른쪽)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 제공]

카카오의 이번 카카오커머스 합병은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대한 카카오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네이버와 쿠팡이 이커머스 업계 양대 강자를 차지한 상황에서, 이들에 맞서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쇼핑 거래액이 28조원에 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쿠팡도 20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반해 이커머스 시장 내 카카오의 입지는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카카오 스스로 '후발주자'라는 점을 인정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을 다 합쳐도 카카오 쇼핑 거래액은 5조원 남짓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커머스가 하는 '톡스토어'와 '선물하기' 등 이커머스 사업이 카카오톡과의 연관성이 너무 컸다”며 “본사에 들어와 규모감 있게 사업을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쇼핑 강화를 위한 계열사 내 ‘교통정리’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카카오IX의 IP(지적재산) 라이선스 부문을 카카오로 합병하고, 카카오IX의 소매 부문은 카카오커머스로 합병했다.

한편, 합병과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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