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오산·안성 최근 4주간 매주 1% 넘나드는 아파트 가격 상승세
각종 개발 호재 나오지만, 신규 입주 물량은 급감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경부선 고속도로 따라 수도권과 충청도의 경계 지점에 있는 경기도 평택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최근 뜨겁다. 올해 초만해도 0%를 기록하기도 했던 평택 아파트의 주간 상승률이 지난 6월부터는 매주 1% 넘게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2 라인과 인근 지역 모습 [헤럴드경제DB] |
이 같은 평택의 상승세는 인근 오산과 안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속도로 경부선을 축으로 집값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10년 전 노무현 정부 시절 주택 가격 흐름이 다시 재현되는 모습이다.
10일 KB국민은행이 조사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률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7월 첫 주 평택의 상승률은 1.1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은 물론, 인천·경기까지 포함한 수도권에서도 오산 다음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평택은 1달여 전인 6월 14일 1.33%, 21일 0.86%, 28일 1.22% 등 최근 한달간 매주 1%씩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뜨거운 ‘불장’을 연출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33%, 0.34%, 0.40%, 0.27% 등으로 평택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SRT·수도권전철이 지나가는 평택지제역 모습. [평택시 제공] |
평택 뿐 아니다. 경부고속도로를 두고 아래 위로 인접한 오산과 안성 역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최근 두드러졌다. 오산은 이번 조사에서 1.25%의 상승률로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오산은 최근 4주간 상승폭이 매주 0.71%에서 1.25%에 달한다.
평택 동쪽 안성도 마찬가지다. 안성의 아파트 가격 주간 상승률은 지난 6월 14일 0.81%를 시작으로 21일 1.15%, 28일 0.74%, 그리고 이번 조사에서도 0.98%로 나타났다.
이 같은 평택·오산·안성 등의 가격 상승은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분당과 용인, 동탄(오산)까지 이어진 ‘경부선 집값 상승’과 비슷한 모습이다. 당시 경부선을 따라 수도권 남부 지역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들이 조성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고, 집값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이번 평택 등의 가격 상승은 다소 다른 양상이다. 이들 경기 남부 지역에 철도 및 도로망 확충과 대규모 생산시설, 미군기지 이전 등의 각종 개발 호재가 몰린 반면, 신규 공급 주택은 주춤해지면서 기존 주택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평택의 경우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1만5000가구가 넘는 신규 입주 물량이 나왔지만, 지난해 6000가구까지 줄어들었다. 올해 역시 평택에 입주가 가능한 새 아파트는 7000여가구에 불과하다. 1~2년여 전만 해도 미분양까지 나왔던 지역 아파트 시장의 모습이 수급 불균형에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뒤바뀐 것이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