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경선위, 14일 오후 회의서 ‘경선 순연’ 논의
이재명 ‘당 결정 따르겠다’… 코로나 확산세 엄중 등 고려
‘국감 전’ 고려하면 9월말·10월초 與 후보 확정 가능성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이상민 선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확정일이 당초 계획보다 3주~4주 가량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기상으로 보면 9월 말이나 10월 초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엄중해 경선 일정을 늦추는 것이 좋겠다는 일부 후보들의 의견에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발 물러서면서다. 이 후보측은 ‘국감 전 확정’을 희망했는데, 지난해 국감은 10월 7일 시작됐다. 당초 일정보다 길게는 한달 가량 일정이 뒤로 밀릴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4일 오후 선관위 회의를 마친 뒤 “(코로나) 상황이 엄중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각 후보 측, 지도부와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며 “중지를 모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6명 후보 중 5명으로부터는 8월 7일 시작하는 지역순회 일정을 순연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았고, 이재명 후보 측도 ‘당의 결정이 어떠하든 따르겠다. 다만 연기되는 시점이 국정감사 이전까지였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민주당내 6명의 후보가 모두 경선 일정 연기에 뜻을 모음에 따라 민주당 경선위 측과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주 중으로 경선 일정 연기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당초 8월 7일부터 총 11차례에 걸쳐 지역순회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일정을 연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 박용진 의원은 지난 12일 “지금 우리 방역당국의 지침이 ‘국민은 2명 이상 모이지 마세요, 만나지 마세요.’인 상황에서 당이 (경선) 행사를 강행하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볼지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 측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경선연기론에 대한 이재명 후보 입장’ 제목의 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를 선출하는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의 경선 일정 변경 여부는 당 지도부의 공정한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의 선수로서 당이 정하면 따르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측이 거론한 ‘국감 일정’을 역산해보면 최소 2주, 최장 4주 가량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결정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민주당은 당의 대선 후보 확정일을 9월 5일(결선시 9월 10일)로 정해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 수준이고 방역 단계가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되면서 대선 후보들 사이 경선 연기론이 확산됐고, 이 후보가 경선 일정 연기에 동조하면서 늦춰지게 됐다. 지난해 국감 시작 날짜는 10월 7일이었다.
한편 1차 모집 마감된 민주당 선거인단 규모는 총 76만명으로, 명부가 확정된 대의원·권리당원 당원 규모까지 합하면 현재까지 확보된 선거인단 숫자만 총 140만명에 이른다. hong@heraldcorp.com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