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주 주목·탄소 국경세 이슈
국내 ETF 시장은 0.7%에 불과
초과수익·다양한 상품출시 필요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모빌리티,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신재생 에너지 관련 액티브 ETF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식형 액티브 ETF는 이달 기준 총 14개다. 지난해 액티브 ETF가 허용된 이후 3개가 출시됐고, 올해 들어 11개가 상장되면서 급격히 늘어났다.
BBIG 액티브 ETF는 최근 금리 하락세 속에서 성장주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수익률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TIGER 글로벌 BBIG액티브는 전날 기준 상장 이후 12.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기초지수인 나스닥 100의 수익률(9.65%)보다 3.21%포인트 높다.
TIMEFOLIO BBIG액티브도 14.22%를 내며 비교 지수인 KRX BBIG K-뉴딜보다 약 1.93%포인트 높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국내 기업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나스닥 관련 ETF와 해외 BBIG 분야에 주로 투자했다.
자동차 관련 액티브 ETF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는 상장 이후 12.2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와 KODEX K-미래차액티브도 각각 11.23%, 7.07%에 달한다. 이는 삼성SDI 등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세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탄소국경세 이슈 등으로 신재생 에너지 바람이 불면서 신재생 에너지 관련 액티브 ETF의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의 상장 이후 수익률은 7.01%를 기록했다.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상장 이후 차분한 추이를 보이다가 최근 탄소국경세 이슈가 커진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
이 같이 액티브 ETF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배경엔 액티브 ETF의 운용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액티브 ETF는 70%만 지수를 따르고 나머지 30%는 기존 주식형 펀드와 같이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개별적으로 운용한다. 펀드매니저의 재량이 합쳐지면서 기존 ETF보다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액티브 ETF 시장의 규모는 아직까지 국내 전체 ETF 시장의 0.7%에 불과하다. 세계 ETF 시장에서 주식형 액티브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1.3%인 점을 감안하면 낮은 규모다.
그러나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이 초과수익을 지속적으로 달성하고 상품이 다양해지면 국내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종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은 이제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국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글로벌 혹은 미국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 성장을 위해선 초과 수익 창출과 다양한 상품 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