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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부터 회수까지 친환경 패키징...ESG 바람 탄 화웨이[미래산업플러스-ICT강자 화웨이는 변신중]
뉴스종합| 2021-07-21 11:26
화웨이의 무선 네트워크 에너지 감축 솔루션 파워스타. [화웨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부상했다. 특히 ‘환경’에 대한 기업의 기여도가 주요 과제가 되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략들이 조명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자동차·조선·철강·화학 등 전통 산업은 물론 글로벌 IT기업들도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 뛰어들고 있다.

중국의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도 ‘ESG 바람’에 올라탔다. 량화(Liang Hua) 화웨이 회장은 지난 8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과 공동으로 개최한 포럼에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은 사회·경제 발전의 원칙이 됐다”며 “디지털 기술은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5세대 이동통신,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분야 기술력을 디지털 전력 비즈니스와 결합해 ▷탄소 배출량 저감 ▷재생 에너지 촉진 ▷순환 경제 구축 등 환경 보호에 나설 방침이다.

▶화웨이 ESG 핵심 무기 뭐길래?=우선 화웨이는 통신장비 기업으로서 무선 네트워크 에너지 소비 감축에 나선다. 핵심은 멀티 레이어 솔루션 ‘파워스타(Power Star)’다. 네트워크 성능을 낮추지 않으면서도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준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한 지능형 시스템이다.

파워스타를 구축한 사이트는 하루 1.5kWh의 전기가 절약된다.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모로코 등지에서 사용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40만 개 이상의 사이트에서 구축돼, 연간 최대 2억 kWh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고 화웨이는 설명했다. 화웨이의 파워스타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가 주관하는 ‘2020 글로모(GLOMO) 어워드’에서 ‘최고 기후 대응을 위한 모바일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파워스타의 한 종류인 ‘파워터보(Power Turbo)’의 연구 성과 또한 주목할 만하다. 차이나 모바일 후난(Hunan)과 연구를 진행한 결과, 네트워크 총 전력 소비량의 약 10%가 절감됐다. 사이트 당 하루에 3.5kWh의 전력이 절감된다. 전체 5G 네트워크 전력 절감 효과는 연간 1000만 kWh에 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750t 가량 줄일 수 있다.

▶친환경 패키징, 전자제품 재활용으로 ‘순환 경제’ 구축=제품 생산에서 회수까지 친환경 원칙을 견지한 ‘순환 경제’ 시스템도 마련했다. 제품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자원 활용도를 극대화하자는 취지다.

친환경 패키징 ‘6R1D’ 전략이 대표적이다. ▷적합성(Right) ▷절약(Reduce) ▷회수(Returnable) ▷재사용(Reuse) ▷회복력(Recovery) ▷재활용(Recycle) ▷분해 가능성(Degradable)을 의미한다. 2008년부터 포장 설계 및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친환경·재생 가능 포장재 사용량을 늘리고, 패키징을 간소화했다. 2019년에는 40만개 이상의 친환경 패키징 제품을 수출, 9만t 이상의 목재를 절약했다.

중고 전자제품 재활용 시스템 ‘E-웨이스트(E-waste) 리사이클’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 노트북, 스마트워치 등 각종 전자 기기에서 원자재를 분리·추출해 전자제품 제조에 활용한다. 플라스틱, 코발트, 알루미늄 등이 재사용된다. 48개 국가 및 지역에서 2000개 이상의 재활용 스테이션을 운영, 매달 30만개 이상의 중고 부품을 회수하고 있다. 지난해 처리·재활용된 전자기기 폐기물 규모만 4500t에 달한다.

화웨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화웨이 매출의 100만 위안(약 1억 8000만원)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56t으로, 2012년 대비 33.2%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국제 환경 비영리조직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58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에서 A등급을 받기도 했다.

량화 화웨이 회장이 지난 8일 국제자연보전연 맹(IUCN)과 함께 개최한 포럼에서 기조 연설 중인 모습.

▶ “다른 산업에도 친환경 솔루션 전파할 것”=친환경 디지털 솔루션의 전 세계 확산도 도모한다. 타오 징원(Tao Jingwen) 화웨이 지속가능발전위원장은 “다른 산업도 에너지를 보존하고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친환경 통합 ICT 솔루션을 널리 알릴 것”이라며 “에너지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저탄소 사회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ICT 기술 지원을 활용한 타 산업의 탄소 배출 감소량은 ICT 산업 자체 탄소 배출량의 10배로 추산된다는 것이 화웨이의 설명이다. 디지털 전력 솔루션을 통해 재생 에너지원으로부터 총 3250억kWh의 전기를 생성, 100억kWh의 전기를 절약했다(지난해 12월 기준). 탄산 가스 배출량은 1억 6000만t 가량 줄었다.

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한 ICT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과 함께 ‘자연을 위한 기술(Tech4Natur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디지털 기술로 300여개 보호 지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사업이다. 생물 다양성 증진, 멸종 위기종 보호가 목표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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