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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 韓 대표팀, 한일전서 석패… 도전 자체가 아름다움
엔터테인먼트| 2021-07-28 10:05
28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대한민국 대 일본 11-12위 결정전. 대한민국 한건규가 볼경합을 하고 있다. 한국 럭비팀은 일본에 19-31로 패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올림픽 출전 그 자체가 ‘도전’이었던 한국 럭비 대표팀(세계랭킹 31위)이 아시아 최강 일본(10위)과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한국 럭비팀은 올림픽 럭비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잘싸웠다’는 박수속에 퇴장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 최강 뉴질랜드를 상대로 ‘득점’을 했다는 값진 경험도 취했다.

서천오 감독이 이끄는 럭비 대표팀은 28일 오전 9시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11-12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19-31(12-19 7-12)로 패했다. 대표팀은 전반전 첫 공격에서 선취점을 올렸다. 한국팀 선수 안드레진 코퀴야드가 경기 시작 46초 만에 상대 중앙 수비벽을 뚫고 트라이(미식축구의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상대 수비수에게 거친 태클을 당하고도 끝까지 공을 놓지 않고 공을 찍었다. 이어 코퀴야드는 컨버전킥(보너스킥)까지 성공해 7-0으로 앞서갔다. 리드는 길지 않았다. 상대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7-7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4분 11초에 장정민(한국전력공사)이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며 손쉽게 트라이를 성공했다. 보너스 킥을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한국은 상대 공격 차례에서 다시 연속 트라이와 컨버전킥 등을 허용해 12-19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전에서 체력 문제를 노출했다. 경고를 받는 등 거친 수비를 펼치며 일본의 공격을 저지했지만, 트라이와 컨버전킥 1개를 허용해 12-26으로 밀렸다. 선수들은 처절하게 싸웠다. 3분여를 남기고 대표팀 에이스 정연식이 오른쪽 측면을 뚫고 트라이에 성공한 뒤 코퀴야드가 컨버전킥을 넣어 19-26까지 따라붙었다.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곧바로 트라이를 허용해 19-3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남은 시간이 적어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몸을 던져 중앙 수비를 뚫어보려 노력했다. 한국은 마지막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경기를 끝냈다.

약 100년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한 럭비대표팀의 장정민이 28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대한민국 대 일본 11-12위 결정전에서 공을 꼭 감싸안고 달려가고 있다. 한국은 12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이로써 한국 럭비는 도쿄올림픽 최하위로 럭비 경기를 마쳤다. 럭비 대표팀은 2019년 1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홍콩에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 럭비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건 1923년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약 100년 만이다. 실업팀 3개(한국전력공사·포스코건설·현대글로비스), 대학팀 4개(연세·고려·경희·단국대)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 현실에서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 럭비는 전날까지 뉴질랜드와 호주,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에서 모두 졌고, 아일랜드(4위)와 순위 결정전에서는 0-31(0-10 -21)로 패해 11-12위전으로 내려왔다. 일본도 케냐(35위)와 경기에서 7-21로 패하면서 최하위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일본에서 열린 럭비 한일전에서마저 지면서 한국 럭비팀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럭비 대표팀은 26일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5-50(전반 5-14, 후반 0-36)으로 패했으나 최강 뉴질랜드를 상대로 득점을 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질랜드전에서 득점자는 한국 럭비팀 에이스 정영식(28)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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