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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만 스쳐도 짜증이”…다음 주까지 ‘고온다습’ 한증막 날씨
뉴스종합| 2021-07-30 11:16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 설치된 스프링클러에서 한 어린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당분간 폭염은 뜨거운 습기를 품은 ‘한증막 더위’로 바뀌어 시민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고온다습한 기류의 영향으로 불쾌지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6호 태풍 ‘인파’가 전날 오후 4시30분께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이 영향으로 따뜻한 수증기를 품은 남서풍이 한반도로 유입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동쪽에 위치한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대기를 정체시켜, 한반도에 고온다습한 기후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날씨는 8월 4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습도가 상승함에 따라 체감온도도 올라 실제 날씨보다도 더 덥게 느껴지게 된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습도는 50~55%인데 반해, 토요일인 31일 오후 3시에는 65~70%로 올라갈 전망이다. 같은 날 서울의 오전 최저기온도 26도지만, 체감온도는 29도로 3도나 더 높게 느껴지게 된다. 오후에는 최고기온 33도, 체감온도는 35도로 2도가량 더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불쾌지수도 상승한다. 30일 오후 3시 기준 강원 태백시와 제주 서귀포시를 제외한 전국이 불쾌지수 ‘매우 높음’ 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불쾌지수를 보면 ▷강릉 85 ▷서울·원주 각 84 ▷대전·대구·부산·광주·청주·울산 각 83 ▷전주·제주·인천 각 82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불쾌지수 80이 넘으면 매우 높음으로 보고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집중됐던 폭염이 남부지방으로 전이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또 8월 초부터는 남쪽에서 유입되는 덥고 습한 공기가 대기 하층에 자리잡은 뒤 수증기를 유입시키고, 그 위를 건조한 공기가 덮으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해져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호우성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큰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호우성 소나기는 국지적이고, 지대가 높은 곳에서 강하게 발달한다”며 “계곡과 같은 등지에서 짧고 굵은 비가 내려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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