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부터 적용 4분기 전기요금 인상 무산 가능성
[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폭염에 따른 에어컨 사용량이 담긴 전기요금이 이번주부터 차례로 각 가정에 청구된다. 111년만에 최악의 폭염이 닥친 2018년 여름의 경우, 누진제가 완화됐지만 폭염이 없었던 전달보다 4~5배 넘는 전기요금이 날라들기도 했다.
올해 폭염발(發) 전기요금 폭탄 청구서로 국민들의 부담이 커질 경우, 오는 10월부터 적용되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한전의 적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일 한전에 따르면 7월분 전기요금 고지서는 검침일에 따라 차례로 발송된다. 가구마다 검침일이 달라 수령일도 다른데, 통상 검침을 한 이후 10일 뒤 고지서를 받게 된다. 예컨대 6월 24∼7월 23일 사용한 소비자는 지난 3일 받았다.
한전은 여름철에 한시적으로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을 확대 적용하기 때문에 요금이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7~8월에는 누진제 1단계 구간이 기존 0∼200kWh에서 0∼300kWh로, 2단계 구간은기존 201∼400kWh에서 301∼450kWh로 확장된다.
그러나 최악의 폭염이 닥친 2018년 여름에도 누진제가 완화됐지만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가정이 속출했다. 사용량이 2단계 구간 상한(450kWh)을 넘긴 경우 전달보다 4~5배 넘는 요금이 청구되기도 했다.
한전이 집계한 통계를 보면 2018년 여름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은 7월 2만5620원, 폭염이 절정에 달한 8월에는 4만1513원으로 뛰었다. 지난해의 경우 7월 2만2359원, 8월은 2만831원이었다. 8월만 비교하면 2018년이 1.5배가량 많았다. 올해 7월분부터는 월 200kWh 이하 전력을 사용하는 일반가구의 전기요금도 기존대비 2000원 올랐다. 주택용 필수사용공제 할인액이 월 4000원에서 월 2000원으로 축소되기 때문이다. 약 625만 가구가 해당하며, 체감 변동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10월부터 적용되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여부다. 정부와 한전은 올해부터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해놓고도 올해 1~2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해왔다. 이에따라 한전의 적자전환이 가시화하고 있다. 한전은 저유가 덕분에 지난해와 올해 1분기 흑자를 냈지만 국제유가 등 연료비가 급등하면서 이미 2분기 실적부터는 적자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적자가 계속 이어질 경우 한전의 부실화는 가속할 전망이다. 한전의 '2020~2024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연결기준 한전 부채는 지난해 132조4753억원에서 2024년 159조4621억원으로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