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힘빠진 테마주...코스닥, 이제 ‘인수합병’이 달군다
뉴스종합| 2021-08-11 11:19

코스닥 시장의 개별 종목 투자의 흐름이 정치테마주에서 인수합병주로 이동하고 있다. 상반기 코스닥 시장을 휩쓸던 정치테마주의 자리를 최근 인수합병주가 차지하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최대 주주가 바뀌거나 사명이 바뀐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코스닥 시장 주가 상승률 1위는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NE능률이다. 해당 주식은 6개월간 687.35% 폭등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347.65% 상승한 웹스 역시 윤 후보의 테마주로 꼽힌다. 또, 278.87% 상승한 이루온은 같은 당 후보인 최재형 후보의 테마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대선 테마주의 투자 심리는 빠르게 식고 있다. NE능률의 경우 지난 6월 3만원대를 기록한 뒤 최근 반 토막이 난 1만6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기업들은 특정 후보와 학연, 지연 등 사적 인연을 강조하면서 향후 정권 교체 과정에서 정책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소문만으로 급등했기 때문에 언제든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 중이다.

하반기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이 예정되어있거나 소문이 도는 기업의 주가가 연일 강세다. 특히 최대 주주 변경과 함께 경영진을 바꾸고 간판을 새로단 기업에 개인투자자의 매수가 몰렸다.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1개월간 무상증자를 결정해 최근 급등한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제외하고 2번째로 많이 상승(198.40%)한 종목은 세종메디칼이다.

세종메디칼은 비상장사 타임인베스트먼트에 경영권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세종메디칼은 복강경 수술기구 등 의료용 기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1996년 설립된 업체다.

타임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설립 이래 주로 벤처기업투자, 경영자문, 유망 중소기업 발굴 및 IPO를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 등의 사업을 목적으로 두고 있는 회사다.

또, 같은 기간 3번째로 많이 상승(141.60%)한 종목은 휴센텍이다. 이전 이디티에서 사업다각화를 위해 휴센텍으로 사명을 전환하자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렸다. 다만 휴센텍의 경우 대주주가 2년 사이 7차례 변경한 경험이 있어 주의할 종목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인수합병 소식이나 소문이 들려오는 기업도 강세다. 같은 기간 69.18% 상승한 SM C&C의 경우 유력 인수 후보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거론되면서 급등했다. SM C&C 주가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지분을 내놓았다는 소문에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업에 집중하는 SM C&C, 키이스트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SM C&C 를 집중매수 하고 있다.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인터파크 역시 국내 야놀자, 중국 트립닷컴(씨트립) 등이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같은 기간 50.2% 상승했다. 앞서 이기형 인터파크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보유 지분 28.41%를 매각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이나 최대 주주가 변경되었다고 무작정 주식을 샀다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유상증자로 이득만 챙기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 향후 계획이나 인수 회사의 재무 구조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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