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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시즌 마무리…총상금 870억 페덱스컵만 남았다
엔터테인먼트| 2021-08-17 09:40
'페덱스컵에서 잘해보자.' 한국의 김시우(오른쪽)와 임성재가 윈덤챔피언십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AFP]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2020~2021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정규스케줄을 모두 마치고 최후의 생존자 125명을 가려냈다. 이제 이들에게는 내년 시드와 800억원이 넘는 돈 잔치에 참가할 황금의 찬스가 주어졌다. 마지막 순간 1타차로, 1점차로 125위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시드를 상실하면서 고통의 시간을 겪을 수 밖에 없다.

PGA투어 선수들로서는 '돈과 명예'가 걸린 페덱스컵 시리즈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셈이다.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커트라인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의 강자이며 라이더컵 유럽대표로도 나섰던 토미 플릿우드는 137위로 고배를 마셨다. 세계랭킹 38위였지만 성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꾸준히 상위권에서 활약해온 라이언 무어는 144위로 탈락했다. 하지만 총상금 역대 35위이기 때문에 '역대 상금랭킹 50위 이내 선수는 1회 시드상실 면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옵션이 있다는게 위안이다. 2018년 페덱스컵 챔피언 저스틴 로즈는 마지막 대회인 윈덤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에 올랐지만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126위에 머물며 역시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 생애 첫승과 함께 페덱스컵 시리즈에도 출전하게 된 이경훈. [AFP]

한국선수 중에는 김시우 임성재 이경훈이 125위 이내에 생존했다. 반면 리우올림픽 대표로도 출전했던 안병훈은 올시즌 15차례나 컷탈락하는 등 부진한 끝에 164위로 시즌을 마쳤다.

총상금 6000만달러, 최종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1500만달러의 보너스 등 무려 870억원의 상금을 걸고 겨루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모두 3차례의 대회로 치러진다.

오는 20일(한국시간) 첫 대회인 노던 트러스트(뉴저지주 리버티 내셔널 GC), 27일 열리는 BMW챔피언십(매릴랜드주 케이브스 밸리 GC), 그리고 9월3일 열리는 투어 챔피언십(애틀랜타주 이스트레이크 GC)가 돈잔치의 무대다.

올시즌 상금랭킹 125위까지의 선수들은 첫 대회에 출전하게 되며, 여기서 상위 70명이 두번째 대회인 BMW챔피언십에 진출한다. 또 여기서 버텨낸 30명만이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상금과 보너스 상금에 도전할 자격을 갖는다.

페덱스컵 초창기에는 최종전 우승자와, 종합성적 1위 선수가 달라 마지막날 2명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웃지못할 장면이 나왔다. 그러나 이제는 규정이 바뀌어 투어챔피언십 우승자가 '승자독식'을 하게 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앞선 두 대회에서 얻은 성적을 반영하는 투어챔피언십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페덱스컵 포인트 1위 선수는 10언더파를 안고 1라운드를 시작한다. 2위는 8언더, 5위는 5언더로, 6~10위는 4언더로 첫 라운드를 치른다. 26~30위 선수가 이븐파이기 때문에 선두와 무려 10타차의 핸디캡을 안고 겨뤄야 한다. 포인트랭킹 하위 선수가 우승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페덱스컵은 2007년 처음 시작됐고, 타이거 우즈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그 뒤 비제이 싱, 짐 퓨릭,헨릭 스텐손, 조던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 저스틴 토머스, 더스틴 존슨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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