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재부, 20일 8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 발표
농축산물·석유 등 물가상승세, 인플레 우려 지속
취약계층 중심으로 고용타격 위협요인도 상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회복 전망이 사라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4개월 만에 내수 불확실성 진단을 다시 꺼냈고, 이번달에도 우려가 계속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152명 늘어 누적 23만808명을 기록한 가운데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에서 모니터로 병동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회복 전망이 사라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4개월 만에 내수 불확실성 진단을 다시 꺼냈고, 이번달에도 이러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공포감도 여전하다.
기재부는 20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현 경제상황에 대해 “견조한 수출 호조세 및 고용 개선흐름이 이어졌으나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등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및 델타변이 확산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린북을 보면 소비자심리(7월 CSI)는 103.2로 전월 대비 7.1포인트 떨어졌다. 기업심리 실적(7월 제조업 업황실적 BSI)도 97로 1포인트, 8월 제조업 BSI는 92로 전망됐다. BSI는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로 100보다 낮으면 악화됐다고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고용 측면에서도 잠재적 위협요인이 있다. 7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54만2000명 늘었지만, 대면서비스업종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일자리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만 7000명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 1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가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불과하다. 7월 기준으로 1982년 7월 4.4%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석유류 가격 강세 지속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 6월에도 2.4%가 올라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상회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7% 늘어났다.
서민경제에 직접적 타격을 주는 농산물이 11.1%, 축산물이 11.9%나 올랐다. 달걀은 전년동월대비 57%나 가격이 상승했다.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석유류도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5월 30.5달러에 불과했던 두바이유는 6월 배럴달 71.6달러로 70달러선을 넘은 뒤, 7월 72.9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석유가격은 코로나19 극복과 이로 인한 총수요 회복속도가 일부 늦춰진 가운데 오름세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실제로 7월 국제유가는 델타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감산합의 지연과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이 상방압력으로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OPEC+는 기존 예정보다 2주 지연된 지난달 18일 하루 40만 배럴씩 생산을 확대하기로 합의했으나, 미국에서는 이정도 증산으로는 석유값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해 증산을 추가로 요구했다.
기재부는 이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철저한 방역대응 하에 경제충격 최소화 및 경기회복세 유지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선제적 물가관리 및 민생안정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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