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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자체 개발 코로나 백신 접종…‘가오돤’ 백신 사용 시작
뉴스종합| 2021-08-23 13:32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23일 오전 타이베이에 위치한 대만대 의학원 체육관 접종소에서 대만 제약사 ‘가오돤(高端·MVC)’이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만이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의료 현장에 본격 투입한다.

23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이날부터 제약사 가오돤(高端·MVC)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대만 전역의 접종소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대만 보건 당국은 가오돤 백신 초기 물량 60만회분 접종 예약이 마무리됐으며 이날 추가로 20만회분 예약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도 이날 오전 대만대 의학원 체육관에 마련된 접종소를 찾아가 가오돤 백신을 맞았다.

차이 총통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백신을 접종해야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있다”며 “우리 모두 대만의 집단 방역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다하자”고 밝혔다.

가오돤 백신은 노바백스 백신처럼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들어진 합성항원(재조합단백질) 백신이다.

아직 임상 3상 시험이 진행되지 않아 가오돤 백신의 유효성을 입증할 완전한 데이터가 확보되지는 않은 상태다.

대만 당국은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검증에서 비교 대상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상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중화항체를 많이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가오돤 측은 남은 절차를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부터는 유럽연합(EU) 등 해외로 백신을 수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자체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대만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대만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을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낸 곳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지난 5월부터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면서 차이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 정권은 중국 측의 공개 압박 속에서 정치적 수세에 몰리기도 했다.

대만 제약사 가오돤(高端·MVC)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모습. [로이터]

하지만 미국과 일본이 대만에 백신을 대량 지원한 데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외국산 백신 수입도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백신 수급 동향도 점차 안정을 찾는 추세다.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대만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는 1000만회를 넘겨 인구 대비 접종 비율은 39.56%에 달했다.

지난 5월 이후 대만에서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세사리 수에 달할 정도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나빠졌지만 집단 감염원 추적과 고강도 집합 금지 정책이 효과를 보면서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도 크게 잦아들었다.

22일 대만 내 일일 신규 코로나19 감염자는 6명에 그쳤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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