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에 90%이상 투입 추정”
원익IPS·한솔케미칼 주가 급등세
하나머티리얼즈 등도 수혜주로
삼성이 향후 3년간 반도체 등 전략 사업에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밝히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소재·장비주들에 증권가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과감한 인수합병(M&A)과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의 절대 우위, 시스템 반도체 1위 도약 기반 마련 등의 청사진도 제시되면서 삼성전자 공급업체들의 수혜가 크게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원익IPS, 한솔케미칼 등 국내 반도체 소재·장비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장비 대장주로 꼽히는 원익IPS는 4%대 상승률을, 반도체 공정 소재 대장주인 한솔케미칼은 2% 안팎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소재·장비주의 급등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삼성전자 등 주요 관계사는 향후 3년간 24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180조원이 국내에 투자된다.
업계에서는 앞선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전체 투자규모의 90% 이상인 220조~230조원 가량이 삼성전자에, 특히 반도체 설비 투자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개년 케펙스(Capex·설비투자)에 120조~130조원, 연구개발(R&D)에 60조~80조원, M&A 20조~30조원으로 추산하고, 반도체 설비투자 및 사업 방향성이 명확해진 이벤트라고 판단한다”고 말했고,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반도체 부문 케펙스가 연간 35조~40조원으로, 3년간 총 110조~120조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설비투자와 생산 확대에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소재·장비주에 대한 투자 선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섹터 대장주인 원익IPS와 한솔케미칼 외에도 하나머티리얼즈, 유니셈, 테스나, 네패스, 원익머트리얼즈 등도 수혜주로 꼽혔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익IPS는 신규 라인에서 공정 소재 공급사 대비 먼저 수주와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과 메모리 및 비메모리 장비를 모두 공급한다는 점에서 가장 직관·전통적 의미의 수혜주로 판단된다”며 “한솔케미칼은 과산화수소 및 프리커서에서 비메모리향 매출이 발생하고 (삼성전자가 언급한) QD 디스플레이 분야의 공정 소재 공급사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비메모리 소재·장비업체의 희소가치를 고려하면 한솔케미칼과 원익IPS 투자 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최선호주로 이 두 종목과 삼성전자를 제시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또 그동안 SK머티리얼즈에 대장주 자리를 양보해 왔던 반도체용 특수가스 공급업체 원익머트리얼즈를 언급했다. 그는 “(SK머티리얼즈가 SK㈜에 합병 완료되고 나면) 반도체용 특수가스 공급사이자 상장사 중에 연간 3000억원에 근접하는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는 곳은 원익머트리얼즈 뿐”이라며 “회사의 최대 고객사는 삼성전자”라고 덧붙였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