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윙(Wing)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사람 대신 드론이 배달하는 시대 머지 않았다?…누적 10만건 돌파!”
구글 드론 배달 서비스의 누적 배달 건수가 10만건을 돌파했다. 반경 10km 내에서 평균 10분만에 배달을 완료, 사람이 하는 배달보다 속도도 빠르다.
구글 사례로 상업화 가능성이 입증되면서, 월 1억 건 이상의 배달이 이뤄지는 국내에 ‘드론 배달’이 도입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최근 배달 폭증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갈등의 해결책이란 의견도 나온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운영하는 드론배송업체 '윙'(Wing)이 드론으로 물건을 배송하는 모습 [윙(Wing) 제공] |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드론배송업체 ‘윙(wing)’은 이번주를 기준으로 자사 드론 배달 서비스의 누적 배달건수가 1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서비스를 시작 한 후 약 2년간의 기록이다.
조너선 배스(Jonathan Bass) 윙 대변인은 현재 호주, 미국, 핀란드에서 시행하는 드론 배달이 지난해 500% 성장했고 올해 1분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배달량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지역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드론배달 서비스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도시보다는 중소 도시에서의 사용이 두드러졌다. 호주 브리즈번 외곽의 인구 30만명 중소도시 로건에서만 5만건 이상의 배달을 기록했다. 고층건물 등 비행에 방해가 되는 장애물이 적고 주문자 위치를 특정해 접근하는 게 용이하기 때문이다.
[윙(Wing) 제공] |
이용자들은 윙 앱을 통해 커피, 식료품, 초밥, 케이크, 애완동물 사료, 운동복 등 1.2㎏ 이하의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윙 드론은 착륙하지 않고 줄을 이용해 배달한다. 배달 위치까지 45m 높이로 비행한 다음 7m까지 내려와 줄을 통해 물건을 내린다.
배달은 반경 10㎞ 이내 지역에서 보통 10분 안에 이뤄진다. 현재 4km 이내 지역에서 30분 내로 배달이 완료되는 퀵 커머스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다.
이번 사례로 드론 배달의 효용성이 입증되면서, ‘배달 천국’ 한국에서도 드론 배달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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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의 일상화로 국내 배달 건수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달 ‘배달의민족’ 월간 주문건수는 최초로 1억건을 돌파했다.
그러나 국내 드론 배달은 이제 막 상용화에 접어든 시작 단계다. 최근 도미노피자는 국내 최초로 세종시에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아직 서울에서는 난관이 많아 지방에서 먼저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드론 배달은 배달 관련 갈등을 해소할 해결책으로도 꼽히고 있다. 최근 배달 오토바이로 인한 소음, 불법 운행, 난폭운전 등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서울시 도로교통민원(배달 오토바이 포함)은 217건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했다. 오토바이 위반 단속건수도 각 지역마다 몇 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북부의 경우, 오토바이 위반 단속건수는 지난 3월 129건에서 지난 7월엔 492건으로 4배 가까이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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