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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자산 내 볼륨이 두번째로 큰 이더리움의 가격이 넉달만에 다시 4000달러를 돌파, 역대 최고치 경신을 시도하면서 전체 시가총액 규모가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보유자의 99%가 수익 구간에 들어섰단 분석이 나온 가운데 내년 초 2만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거란 낙관 전망도 제기됐다.
6일 글로벌 자산종합 정보포털 인피니트 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시총은 4645억달러로 전세계 자산 중 18위를 기록, 존슨앤존슨(4608억달러·19위)과 삼성전자(4494억달러·20위)를 추월했다. 이더리움 가격이 4000달러대에 안착할 경우 JP모건(4766억달러·16위)과 알리바바(4721억달러·17위)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의 최근 상승세는 지난달 단행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와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되는 NFT(대체불가토큰)의 인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초 ‘EIP(Ethereum Improvement Proposal·이더리움 개선제안)-1559’란 이름의 시스템 조정을 진행했다. 이로써 이더리움 채굴자에게 지불되던 수수료(가스비)가 축소됐는데 이에 따른 공급 동인 감소가 이더리움의 희소성 증가로 이어져 가격 상승을 일으키고 있단 분석이다.
실제로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OK링크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더리움 소각량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 3일 하루 동안엔 1만3500만 이더가 소각되기도 했다. 한달 전 EIP-1559 시행 이후 발행 된 전체 이더리움의 40% 가량이 소각됐고, 일 기준으로 소각량이 발행량을 추월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모스코프스키 캐피탈의 렉스 모스코프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가상자산 분석업체 글라스노드의 자료를 인용, 이더리움 보유자의 99%가 현재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발행 한도가 없어 인플레이션 자산으로 인식돼오던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로 비트코인과 같은 디플레이션 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단 주장이 제기되면서 가격이 비트코인을 추종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라울 팔 리얼비전 그룹 최고경영자는 지난 2일 “현재 이더리움 차트는 지난 2017년 비트코인의 차트와 거의 일치한다”며 “2022년 3월까지 이더리움은 2만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도 이날 “메타버스는 ‘인터넷+초가상현실’ 또는 ‘인터넷+가치공유’를 가리킨다”며 “후자의 경우 당연히 이더리움이 놀라울 정도로 핵심 포지션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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