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독점·갑질 논란 알지만…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인 걸 어쩌나”
카카오의 독과점·문어발식 사업 확장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논란의 시발점인 ‘카카오 T’(택시 호출 앱)의 입지는 굳건하다. 각종 구설수에도 사용자수 및 사용량에 큰 차이가 없다.
이처럼 카카오T가 ‘대체 불가’한 앱으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독보적인 이용자수와 택시 기사수가 있다. 업계 2위 ‘우티(UT, 구 티맵택시)’와 비교해도 사용자수가 10배 이상 많다. 전국 택시 90% 이상이 카카오T를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갈무리] |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따르면, ‘카카오T’ 앱의 주간사용자수(WAU)는 8월 첫째주(2일~8일)부터 9월 첫째주(8월 30일~9월 5일)까지 440만~455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 2일 ‘빠른 호출’ 서비스 요금을 최대 5000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혀 뭇매를 맞았다. 이를 계기로 택시 호출업계 독과점 문제, 다른 플랫폼 권유에 대한 불이익 부과 등 다양한 논란이 재조명됐다. 특히, 카카오T에서 시작된 비판은 카카오 그룹 전반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도 번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T의 입지에 큰 변화는 없었다. 지난 7월 중순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며 사용량이 한차례 꺾인 후에 안정세를 유지했다. 8월 월간사용자수도 1016만여명으로 ‘넘사벽’인 업계 1위였다.
카카오T 앱 주간이용자수(WAU)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
우버와 티맵 합작법인으로 출범한 우티 [우티 제공] |
택시 호출 앱 2위인 ‘우티’는 같은 기간 30만~32만5000명 수준의 WAU를 기록했다. 8월 월간사용자수는 85만명으로 카카오T의 10%도 되지 않는다.
다만, 신규 설치자는 확연히 늘었다. 8월 넷째주(23일~29일) 안드로이드 기준 우티 신규 설치 기기수는 2만7000여개로 집계됐다. 출범 후 첫달인 지난 5월 이후 평균 1만개이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마카롱 택시, 타다 등 카카오T를 견제할 만한 모빌리티 업체가 사라지거나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마카롱택시는 한 때 1만2000대의 택시를 보유하며 ‘카카오T’를 긴장하게 했으나, 현재는 그 숫자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마카롱 택시의 8월 월간사용자수는 2만7000여명에 불과하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
이처럼 카카오T가 각종 논란에도 독보적 업계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타 앱과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이용자 및 택시 기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실 따르면, 전국 택시 10대 중 9대는 카카오T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전국 등록 택시 기사는 6월 말 기준 24만3709명 , 카카오T 가입 택시는 8월 초 기준 총 22만615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카카오T 가입 비율이 98%를 넘었다. 경기도는 가입 비율이 99.3%를 기록했으며 인천도 98.8%에 달했다.
택시 기사 만큼 이용자수도 독보적이다. 카카오T의 누적 가입자수는 지난해 말 기준 2800만명이다. 전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카카오T를 가입한 적이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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