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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딱 1주일만 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민, 토스 등등.. IT플랫폼 서비스 일시적으로 중단해보면 좋겠다. 그럼 정부가 정신 차릴 수 있을 듯..”
“이때다 싶어 카카오 때리는 사람들, 오늘도 역시 카톡으로 친구들이랑 연락했겠지? 솔직히 하루만 카톡이 멈추면 우리나라 제대로 돌아갈 것 같아?”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블라인드 이용자가 올린 이 글은 같은 게시판을 이용하는 기타 IT업계 종사자들에게도 뭇매를 맞았다. “서비스 닫히는 순간 다른 앱 찾아가겠지, 겸손해라” “자의식 과잉 아니냐” 등 반응이었다.
하지만 카카오 서비스를 쓰지 않고는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카카오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메신저앱 카카오톡이나 택시호출앱 카카오T가 대표적이다. 독점에 따른 폐해를 우려하는 일부 이용자들은 대안을 고민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전국민의 90% 가까이가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이탈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약 4497만명으로 집계된다. 페이스북 ‘메신저’, 네이버 ‘라인’ 등 주요 대체 메신저앱의 MAU와 합산해 계산하면, 카카오톡의 국내 메신저 시장 점유율은 86.5%에 달한다. 페이스북 메신저와 라인의 지난달 말 MAU는 각각 501만명, 198만명에 그친다.
모바일인덱스 집계 기준, 국내 주요 메신저앱 MAU 현황 |
카카오톡의 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지난해 5월 카카오톡의 점유율은 83.4%였는데, 약 1년 3개월 새 3%포인트 이상이 높아졌다. 특히 20세 미만 연령대의 이용률이 높아지는 등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기간 페이스북 메신저, 네이버 라인은 모두 점유율이 떨어졌다.
‘반(反) 카카오’ 여론이 커지고 있는 최근으로 기간을 좁혀도 카카오톡의 점유율은 굳건하다. 주간 활성 이용자수로 살펴본 주요 메신저앱 3개 중 카카오톡 점유율은 지난달 말 91.5%에서 91.7%로 오히려 높아졌다.
택시 업계의의 거센 반발을 맞닥뜨리고 있는 카카오T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기준 카카오T의 MAU는 1016만명에 달한다. 1년 전 915만명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지난 한주(9월 13~19일) 카카오T 주간활성이용자수는 약 519만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들어 티맵택시와 우버가 합작해 모빌리티 브랜드 우티(UT)가 등장해 카카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주요 택시호출앱(카카오T, 우티, 타다, 마카롱택시) 중 카카오T의 점유율은 1년 전 91.1%에서 현재 91.0%로 여전히 큰 차이 없이 공고하다.
일부 택시 기사들은 카카오T를 이용하는 승객을 말리거나 다른 회사 서비스를 추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T 역시 회원 이탈을 막기 위해 대응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타사 서비스 이용을 권유한 가맹택시 기사들을 적발해 경고 조치하고, 동일 사례가 재발할 시 이용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안내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다른 택시호출앱 로고를 부착한 경쟁 가맹택시들이 일반 카카오택시 호출을 잡는 경우, 제보를 받아 서비스 이용 자격을 박탈하기도 한다. 다른 플랫폼을 선택한 기사는 카카오T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끔 차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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