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계기업 OECD 중 4번째로 많아
2017년 이후 3년 연속 가파른 상승
국내 기업 5개 중 1개꼴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지불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네 번째로 많은 결과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OECD 회원국 내 자산총액 500억 원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낮은 기업을 의미한다. 즉, 2020년 기준 한계기업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밑돈 기업이 된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18.9%로 조사됐다. 5개 기업 중 1개는 2018~2020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2016~2020년 5년간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추이를 조사한 결과 2016년 15.7%에서 2017년 15.2%로 소폭 하락한 후 2020년까지 지속해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OECD 25개국 중 캐나다와 미국, 그리스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 비중이 OECD 회원국 중 4번째로 많다는 의미로,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OECD 평균 13.4%보다 5.5%포인트 높았다. 이는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적은 나라인 일본(2.5%)의 7.6배에 달했다.
단순히 한계기업이 많다는 것 뿐 아니라 증가폭도 우려스럽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 16.1%에서 2020년엔 18.9%로 2.8%p 증가했다. 같은 기간 OECD 평균 증가폭(1.8%p)을 크게 상회했다. 조사대상 25개국 중 19개국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늘어나는 등 비단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한계기업이 증가세에 있지만, 한국의 증가폭은 선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증가폭은 25개국 중 10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경련 유환익 기업정책실장은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OECD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며 증가 속도도 빠른 편”이라며 “친기업적인 환경을 만들어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이 스스로 살아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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