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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최악의 SNS…트위터 이렇게 무섭습니다
뉴스종합| 2021-10-06 22:01

[123rf]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140자 혁신’으로 야심차게 출시된 트위터가 ‘최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란 오명을 쓰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타 SNS대비 국내 이용자 수는 가장 적지만 각종 불법정보 유통으로 3년간 최다 시정요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해 도박, 불법 의·약품, 불법 명의거래, 문서위조, 불법 금융 등 각종 ‘불법정보’ 게시물 2만 2534개를 방심위로부터 심의 받았다. 이중 2만 742개가 삭제, 이용해지 및 접속차단 됐다. 이처럼 각종 불법 정보 유통으로 신고접수·모니터링 후 제재된 수치는 트위터가 타 SNS대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불법정보 심의 현황[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공]

국내 사용자가 가장 많은 구글의 경우 심의된 불법 게시물(9981건)은 1만건을 넘지 못했다. 인스타그램(8110개), 페이스북(2158개)도 트위터와 비교 시 각각 1/4, 1/10 수준에 그쳤다.

3년간 트위터를 통해 유통돼 적발된 불법 정보는 ▷2018년(2만1834건) ▷2019년(1만 7892건) ▷2020년(2만 2534건)에 달해 매년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8월까지 심의된 트위터 불법 게시물(2818건)은 구글(953건), 페이스북(361건), 인스타그램(900건)을 합친 개수보다 많았다.

최다 불법정보 유통지지만 정작 국내 이용자수는 가장 적다. 데이터분석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안드로이드+iOS 기준)는 415만 4373명으로 인스타그램(1902만 3066명), 페이스북(1286만 8019명) 대비 1/3, 1/4 수준이다. 유튜브(4233만 197명)와 비교시 1/10에 그친다. 통상 이용자 수와 불법 게시물이 비례하지만, 트위터는 ‘최저 이용자, 최다 불법정보 유통’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것이다.

[123rf]

트위터는 CEO 잭 도시가 “140자의 글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2006년 야심차게 출시한 1세대 SNS다. 텍스트 기반의 SNS로 간편성을 앞세워 실시간 소통 수단으로 각광받았다. 주요 사회적 이슈를 확산시키며 2018년 미투 운동(성폭력 고발 운동) 당시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n번방 사건’ 당시 각종 불법 촬영물이 공유, 이용자 보호 조치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오픈 플랫폼’로서 한계가 지적됐다. 실제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기조 아래 각종 게시물 작성이 쉬운 구조다. 게시글의 공개 범위를 제한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과 달리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검색을 표방한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오픈형 플랫폼이 양날의 검이 됐다는 지적이다. 트위터 측은 “트위터 운영원칙을 위반하는 계정을 확인할 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악성 온라인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적인 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각국 정부에서 총 3만 8254개의 콘텐츠 삭제 요청을 받았으며, 한국(7%)은 삭제 요청 5위 국가에 해당했다. 트위터 측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는 악성 콘텐츠의 65%가 노출되기 전에 기술적 모니터링을 통해 삭제됐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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