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英 가스값 폭등, 사상 최고가…푸틴 공급 확대 발언에 진정 [인더머니]
뉴스종합| 2021-10-07 06:25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영국의 가스가격이 6일(현지시간) 약 40% 뛰면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가 러시아의 공급 확대 발표에 다소 안정되는 분위기였다. 그 여파로 영국 10년 물 국채 금리가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로 뛰기도 했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 가스 도매요금은 이날 오전 급등하면서 단위 당 407펜스로 올랐다. 이는 연초(60펜스)의 거의 7배 수준이다.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으로 가스 공급을 늘리겠다고 말하면서 257펜스로 내려왔다.

영국뿐 아니라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도 가스 도매요금이 이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에 우크라이나를 통한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량을 줄여서는 안 되며, 기존의 계약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에 벌금을 내고 (최근 완공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통한 공급을 늘리는 것이 더 수익성이 높다고 보지만, 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가동을 서두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러시아 에너지 관계자 회의에서 최근 에너지 위기는 유럽 탓이라고 지적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유럽 국가들이 스팟 시장을 선호하며 장기 계약을 끝내는 실수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가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최근 고의로 다른 노선을 통한 가스공급을 줄였다는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영국에선 에너지 요금 급등이 물가 압력을 키우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10년 물 국채 금리가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다음 달 떠밀려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25%로 보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전했다.

가스요금 급등에 철강, 화학, 비료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중소 가스 업체들은 도매-소매가 차이에 문을 닫고 있고 소비자들은 겨울철 난방비 급증 부담을 안게 됐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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