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블링컨 “中 도발 행동 중단하라...美-대만관계 바위처럼 단단”
뉴스종합| 2021-10-07 13:04
제이크 설리번(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한 호텔에서 회담을 한 뒤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AP]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이 최근 대만 주변에서 펼치는 군사활동을 비판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참석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블링컨 장관은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의 행동은 도발적이고, 잠재적으로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산과 소통 오류 가능성이 항상 있고 위험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중단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중국은 건국기념일인 국경절 연휴 초입인 지난 1~4일 군용기 총 149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보내는 등 최근 전례 없는 무력시위를 벌이며 대만 주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과 일본, 영국 등 동맹국은 인근 해역에서 해상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누구도 강제로 현상유지(status quo) 상태를 바꾸는 일방적 행동을 하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이 이런 행동을 멈추는 걸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대만 관계를 ‘바위처럼 단단하다(rock solid)’고 했다.

앞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성명에서 “대만 독립을 꿈꾸는 건 죽음의 길로, 중국은 모든 조치를 통해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 도모도 분쇄할 것”이라고 밝혀 무력시위가 대만 압박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선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직접 만날 수 있을 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고위 당국자는 이날 미중 정상이 연내 화상 정상회담을 하기로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스위스 취리히에서 6시간 동안 회담을 진행하고 난 뒤 이런 발표를 한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아직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직접 대면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달 30~31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두 사람이 대면한다는 추측이 있었지만, 시 주석은 이 회의 현장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상태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적대적·경쟁적·협력적 측면이 있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 가운데 하나”라며 “실존적 문제라고 부르는 기후변화의 도전이 협력이 가능한 영역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한 걸음 더 나아가 책임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 사용을 줄이는 것과 같은 조치를 거론하면서다.

블링컨 장관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잠재적 위험을 가하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 사태와 관련해선 “미국은 중국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어떤 도전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스스로 자주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우리의 경제가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중국이 경제적으로 하는 일은 말 그대로 전 세계에 엄청난 파문과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