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洪, 1차 맞수토론서 거센 설전
홍준표, ‘尹 가족 의혹’ 집중 추궁
폭발한 尹 “진흙탕으로 당 지켰나”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15일 1차 맞수토론에서 거세게 충돌했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의 ‘가족 리스크’를 거론하며 도덕성 검증을 꺼내들자, 윤 전 총장이 “인신공격 그만하라”며 “좀 격을 갖추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맞수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거론하며 “제가 대선 6번째 치러보는데,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이렇게 도덕성이 형편없는 사람을 본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도 도덕성을 거론하면 참 문제가 많다”며 윤 전 총장 본인에 대한 ‘고발사주 의혹’과 윤우진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 등을 거론했다.
홍 의원은 “본인 리스크, 부인 리스크, 장모리스크, 이렇게 많은 리스크를 가진 후보를 처음 봤다”며 “역사상 여야 후보 통틀어서 가장 도덕성 없는 이재명 지사와 다를 바가 없다. 도덕성 문제는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피장파장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날을 세웠다.
![]()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
이에 윤 전 총장은 “저는 떳떳하다”며 “제가 재작년부터 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할 때 그때도 다 나온 얘기”라고 받아쳤다.
이어 “제가 총장이던 시절부터 저와 가족에 대해 이 정권이 수사를 시켰다”며 “본인이나 가족 문제는 총장이 지휘할 수 없기 때문에 아마 역대 총장 재직 중에 (저처럼) 검사들한테 수사를 받아가면서 정권의 비리와 싸워온 사람이 있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그만큼 가족에 문제가 많았다는 것 아닌가”라며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장모의 요양급여 부정 수령 의혹 등을 재차 거론했다.
윤 전 총장은 “제 처가 저와 결혼하기 전인 2010년에 4개월 간 주식 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고, 이후 돈을 빼고 절연했다”며 “(해당 건은) 이미 (검찰) 내사를 한 건이고, 저를 내보내기 위해 이 사람들(현 정권)이 집요하게 됐는데 문제가 됐다면 벌써 내보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부인의) 2010년 신한증권 거래내역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장모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조국(전 법무부 장관) 수사전까지는 (검찰에서) ‘그럴 수 있는 거’라고 가만히 있었다. 누가 고발한 사람도 없었다”며 “제가 조국 수사를 하니까 인지해서 고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
윤석열 (오른쪽),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 |
홍 의원이 “그렇다면 장모님 사건은 없는 것을 (검찰이) 만들었다는 뜻이냐”며 “장모 사건의 경우 도둑들끼리 모여서 책임면제 각서를 쓰지 않았나”고 추궁하자, 윤 전 총장은 “사건이 지금 진행 중”이라며 도둑들이라고 말하면 막말이 되는 것”이라며 “홍 의원의 처남이 교도소 공사 준다고 해서 실형 받은 것은 본인과 관계가 없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은) 직계이지 않나”고 응수하자, 윤 전 총장은 “이런 진흙탕으로 당을 26년간 지키셨다고 하면서 4선이냐, 5선이냐, 지사도 했으면 좀 격을 갖추시라”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홍 의원이 “여태 토론을 하면서 윤 전 총장을 궁지에 몬 적이 없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무슨 말씀이시냐. 토론에 격을 좀 높이시라”고 맞받았다.
홍 의원은 “가장 도덕성 없는 이재명 지사를 (본선 상대로) 만났으니까 후보들의 도덕성 문제를 따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그거는 이재명의 대장동 사건을 상당히 격하시키고 봐주겠다는 얘기시네”라고 비꼬았고, 홍 의원은 “검찰총장까지 하셨는데 억지 부리시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