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광고 영상 중 일부. [틱톡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국인 “글로벌 대세 ‘틱톡’, 돈 뿌려도 한국서는 안 돼!”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이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최대 4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지인 초대 이벤트를 벌이며 이용자 수가 ‘반짝’ 상승했지만 지급 규모가 줄어들자 이용자 수도 급감했다. 반중 정서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좀처럼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17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틱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62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의 MAU는 ▷6월 419만명 ▷7월 413만명 ▷8월 600만명이었다. 8월 지인 초대 이벤트로 200만명가량 이용자가 폭증했지만 장기 이용자 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틱톡은 지속적으로 지인 초대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8월 5~12일엔 지급 규모를 크게 키웠다. 만 19세 이상의 신규 회원 1명을 가입시키면 즉시 1만2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했다. 초대된 신규 회원이 일주일간 매일 10분 이상 영상을 시청하면 최대 6만8000원을 추가 제공했다. 친구 1명당 최대 8만원, 5명 초대 시 40만원이 보장됐다.
8월 이벤트 기간 종료 이후에는 포인트 지급액수를 줄이고 초대 숫자에도 제한을 뒀다. 현재 친구 5명 초대 시 최대 25만1000원을 받을 수 있다.
틱톡이 지난 8월 진행한 지인 초대 이벤트 설명 페이지. [틱톡 캡처] |
미국, 영국, 한국에서의 유튜브·틱톡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 비교 그래프. [앱애니 캡처] |
틱톡은 15초~1분 이내 짧은 동영상(숏폼)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틱톡이 공식적으로 밝힌 9월 MAU는 10억명 이상.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에서는 1인당 월평균 이용시간에서 유튜브를 제쳤다(5월 기준). 미국인은 한 달 평균 24시간30분, 영국인은 26시간 틱톡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안드로이드 기준).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유튜브가 막강하다. 5월 기준 한국인의 유튜브 월평균 이용시간은 40시간 이상으로, 틱톡의 2배가 넘는다.
한국의 강한 반중 정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는 틱톡에 개인정보 관련 규정 위반을 이유로 1억8000만원의 과징금과 과태료 6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틱톡. [틱톡 제공] |
틱톡은 ‘이미지 개선’을 두고 골몰 중이다. 최근에는 ‘그냥 너답게 즐기는거야’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브랜드 캠페인을 개시했다. 가수 송민호가 등장하는 브랜드 광고로 TV, 인터넷, 지하철 전광판 등 곳곳에서 송출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공식 간담회를 열고 “한국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는 스티커 제작 및 챌린지 진행 등 누구나 틱톡에서 자유롭게 영상을 제작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