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날 투표율 43.8% ‘역대 최고’…최종 60%대 전망
‘조직표’냐 ‘자발적 투표’냐…전문가 의견도 엇갈려
“55% 넘으면 洪 유리” vs “당심 우위 尹 지지층 결집”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경기도 선대위 및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뽑는 당원투표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역대급’ 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양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측과 홍준표 의원측은 저마다 자신이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으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높은 투표율은 이른바 ‘조직표’보다는 ‘자발적 투표’가 반영된 것인 만큼 홍 의원에 유리하다는 관측이 있는 반면, 여론조사상 ‘당심(黨心)’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윤 전 총장으로 결집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맞섰다. 최종 투표율이 60%대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55%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2일 오전 9시40분 기준 국민의힘 당원투표율은 47.07%를 기록했다. 전체 선거인단(책임당원) 약 57만명 중 26만6168명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역대 최고였던 첫날 투표율 43.8%에 이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모바일 당원투표를 마친 후 3~4일에는 투표를 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전화투표(ARS)를 진행한다. 현 추세대로라면 무난하게 60%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달 8일 2차 예비경선 당시 49.94%였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본경선 전 가입한 신규 당원이 19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투표율이) 홍 의원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투표율 55%가 기점으로, 이를 넘어가면 홍 의원의 승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체 책임당원 중) 50대 이상 비중이 많지만 유령당원도 많다보니 역대 당원투표에서 50대 이상 투표율은 50% 이하인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 역시 “윤 전 총장은 ‘조직표’, 홍 의원은 ‘2040 지지세’ 등 모두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들이 있다”면서도 “다만 경험에 따르면 ‘조직표’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 투표율이 높으면 아무래도 조직표 보다는 ‘자발적인 표’들이 더 많다고 봐야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대구·경북 국민께 드리는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반면, 윤 전 총장의 당원투표 선전에 무게를 싣는 의견도 있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여론조사) 데이터상으로 본다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 전 총장이 유리한데, 책임당원은 단순 지지층보다 더 보수적”이라며 “역대 당원 투표율이 높았던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은 만큼 윤석열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규 당원의 급증은 ‘이준석·홍준표 효과’뿐만 아니라 각 캠프의 경쟁적 당원 모집,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자들이 당원 모집에 나선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2040에서 홍 의원이 지지세가 강하지만, 여성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변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투표율이 높다는 것이 특정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가 없다”면서도 “당원 구성상 40대까지가 34.5%, 50대 이상이 65.5%인데, 우리당 지지자들의 성향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윤 전 총장이 (당원투표에서) 조금 더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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