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여름까지 토트넘 지휘봉
  “챔피언 야망 품은 구단에 와 기쁘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신임 감독 [토트넘 공식 SNS]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안토니오 콘테(52·이탈리아) 전 인터 밀란 감독을 새 감독에 선임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콘테 감독과 2023년 여름까지 계약했으며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누누 산투 감독을 경질한 지 하루 만에 새 감독을 선임했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 구단을 통해 “다시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야망을 품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 감독직을 맡게 돼 매우 기쁘다”며 “선수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나를 돋보이게 했던 열정과 정신력, 결단력을 빨리 팀과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콘테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돌아오는 건 2018년 첼시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3년여 만이다.

그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를 이끌며 세 차례 세리에A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14년 8월부터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사령탑을 지낸 바 있다. 2016-2017시즌에는 첼시를 맡아 EPL 정상에 올려놓았고, 2019년부터는 인터 밀란을 지휘하며 2020-2021시즌 세리에A 우승을 이끌어 ‘우승 청부사’로 인정받았다.

올해 6월 30일 산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던 토트넘은 2021-2022시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4개월 만에 그를 경질했다. 토트넘은 올시즌 정규리그 9위(승점 15·5승 5패)를 기록 중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G조 3위에 그쳐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애초 콘테는 조제 무리뉴 전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신임 감독 [토트넘 공식 SNS]

콘테는 지난 6월 토트넘과 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당시 인터밀란과 막 결별한 때였고, 시즌 종료 후 감정적으로도 매여 있었기 때문에 감독직을 맡기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내게 이 일을 맡기려는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의 열정과 결단력이 나를 사로잡았다. 이제 기회가 돌아왔으니 확신을 가지고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콘테 감독은 감독 계약을 마치고 곧바로 구단 패딩을 입고 훈련장으로 달려갔다. 이날 토트넘 공식 SNS에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거나 환하게 웃는 콘테 감독의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콘테 감독은 아직 취업허가서를 발급받지 못해 훈련지휘 등 공식적인 업무를 할 수 없어 참관만 했다.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은 콘테가 토트넘을 빨리 파악하기 위해 훈련장에서 하룻밤을 보낸다고 전했다.

콘테 감독은 취업허가서가 나올 경우 5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비테세(네덜란드)전서 첫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 발급이 지연될 경우 토트넘 사령탑 공식 데뷔전은 7일 에버튼전이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신임 감독 [토트넘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