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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의 LG vs ‘가을 DNA’ 두산…4일부터 준PO ‘잠실시리즈’ 격돌
엔터테인먼트| 2021-11-03 09:24
LG에서 트레이드된 뒤 두산의 복덩이가 된 양석환.연합뉴스

답답한 LG타선에서 가장 믿을만한 톱타자 홍창기.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지하철시리즈에 이어 이번엔 덕아웃 시리즈다.

2021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두산이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LG와 4일부터 3전2승제의 준 PO를 펼친다.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 팀은 선수와 팬들간의 라이벌의식도 강한데다 포스트시즌에도 자주 만났던 사이다. 준PO에서 3차례, PO에서 두차례 맞닥뜨렸고, 두산이 3승2패로 앞섰다.

올시즌 행보는 많이 엇갈린다.

LG는 리그 정상급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KT, 삼성과 선두다툼을 벌이다 막판 부진으로 3위가 됐다. 답답한 타선이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다. 반면 두산은 오재일 최주환이 FA로 떠난 뒤 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시즌 초반 중위권으로 처지며 고전했지만 시즌 MVP 후보인 막강 에이스 미란다의 역투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홍건희 양석환의 활약 덕분에 시즌을 4위로 마쳤다.

LG는 켈리 수아레스 임찬규의 선발과 정우영 이정용 고우석 등 불펜진이 강점이다. 부동의 유격수 오지환이 부상 이탈한 것이 치명적이고, 홍창기외에는 좀처럼 터지지 않는 변비타선이 고민이다. 교체용병 보어마저 전혀 기대에 못미쳐 엔트리에서도 빼버린 상황이라 류지현 감독은 골치가 아프다.

반면 두산은 외국인 투수가 빠진 상태라 선발진이 약하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천군만마가 된 양석환 김재환 페르난데스, 주전급 백업 김인태 등 타선의 힘은 LG보다 훨씬 강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준PO 진출을 확정한 뒤 피로 누적 증세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건너 뛴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준PO에서도 등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미 로켓도 수술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간 상황이라 최원준과 곽빈을 중심으로 마운드를 운영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영하 김강률의 활약이 중요하다.

에이스들만 출동하는 포스트시즌은 타선에 의한 대량득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투수의 실투하나, 수비의 실책하나로 승부가 갈릴 만큼 팽팽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누가 더 기본에 충실한 야구를 하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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