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연 변호사 영입 7일 만에 번복
캠프 몸집 불리기에 ‘인사검증’ 허술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가 또 다시 외부 영입 인사를 해촉했다. 캠프의 인사 영입 시스템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3일 캠프의 조직1본부 부본부장으로 영입한 김소연 변호사를 전날 해촉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가 캠프에 합류한 지 일주일 만이다.
캠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등으로 부득이하게 해촉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7월 ‘X신’, ‘개버릇’ 등의 표현을 사용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추석엔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달님을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플래카드로 내걸어 논란 끝에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을 자진사퇴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캠프가 영입인사의 과거 발언 논란 등을 이유로 공개적으로 해촉한 사례는 이번이 5번째다.
앞서 캠프의 국민통합특보였던 민영삼 전 민주평화당 최고위원도 SNS에 이 대표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고 특보직에서 사퇴했다. 캠프에 합류한 지 나흘 만이었다.
현재 캠프 시민사회총괄본부 대변인으로 다시 영입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영입 일주일 만에 캠프입장과 다른 성명을 발표했다는 이유로 해촉됐었다. 해군 중위 출신의 김성훈 전 국민통합특보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맹비난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해촉됐다.
주동식 국민의힘 광주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임명 당일 과거 ‘광주 비하’ 발언이 구설수에 올라 해촉됐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 캠프가 무분별한 세불리기에 집중하면서 인사검증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인사는 ‘만사’라는데, 전두환 옹호 발언 해명도 ‘인사’를 잘했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던 후보가 그 인사를 참 장난처럼 한다”고 질타했다.
현재 윤 전 총장의 캠프에서 직함을 받은 사람은 약 300여명에 이른다. 초창기 약 30여명에서 5개월 만에 10배로 커졌다. 문제는 캠프가 비대해진 만큼 내부 혼선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성 발언 사과 직후 발생한 ‘개 사과’ 논란을 두고 캠프 공식입장과 권성동 종합지원본부장, 이진숙 대변인, 김근식 캠프 비전전략실장 각각 해명이 엇갈려 화를 키운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윤 전 총장이 본선에 진출하면 대대적인 내부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윤 전 총장 캠프로는 대선을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경선 캠프는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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