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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이제 출근하니? 난 바다 보며 일해” 이런 회사 정말 '천국'인가요
뉴스종합| 2021-11-03 17:46
네이버 관계사 라인플러스는 지난 7월부터 완전 재택근무가 가능한 근무제를 도입했다. 사진은 제주도 한달 살기를 체험한 라인 직원 예시[라인플러스 제공]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첫날인 1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각자 저마다의 일터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실제로 제주도에 오니, 일하고 한숨 돌릴 때 바다를 보면 빠르게 힐링이 됩니다. 간접적으로 업무에도 좋은 효과를 봅니다”(지난 6월 제주도 ‘한달 일하기’를 체험한 라인플러스 개발자 황모씨)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IT업계가 정상 근무체제 복귀를 추진하는 가운데 일찌감치 ‘영구 재택근무’를 못 박은 기업들이 있다. 대기업 중 최초 영구 재택근무를 선언한 라인플러스와 지난 2월 사무실을 없앤 직방이 대표적이다. 메타버스 환경에서 근무 체계를 이어가거나 제주도·강릉 등 원하는 국내지역에서 원격 근무가 가능하다. 주5일 근무 등 다시 일상으로 회복 후 IT업계 근무 환경 차이도 극명해질 전망이다.

라인플러스는 지난 7월 대기업 최초로 완전 재택근무를 공식화했다. 라인플러스 ‘하이브리드 근무 제도’(완전재택부터 사무실 근무 혼합할 수 있는 혼합형 근무체계) 따라 임직원은 완전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발표 당시 1년 간 한시적 시행 계획을 밝혔으나 라인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종식 여부와 상관없이 지속될 예정이다.

재택근무지 제약도 없앴다. 제주도, 강릉 등 국내 지역 어디든지 근무가 가능하며 코로나 종식 후에는 해외 근무지 가능 여부도 검토될 예정이다. 라인플러스는 지난 6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주도 등지서 ‘한달 근무하기’를 시행한 바 있다.

직방 가상 사무실 메타폴리스를 통해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직방 제공]

부동산 플랫폼 ‘직방’ 임직원 340여명도 ‘위드 코로나’와 무관하게 재택근무를 이어간다. 직방은 올해 2월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원격근무를 지속하겠다고 선언하고 사무실을 없앴다. 직방이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 ‘메타폴리스’로 출근해 화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식이다.

‘영구 재택근무’ 도입 이유로 직원들의 높은 만족도와 효율성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 꼽힌다. 직방의 경우 채용과정서 미국, 경주, 제주도 등 각 지역 지원자가 참여해 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IT기업들이 모여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헤럴드DB]

반면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IT업계 업무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25일부터 ‘일상회복을 위한 3+2’ 근무체계로 전환했다. 주 3일 회사 출근, 주 2일 재택근무하는 방식이다. 넷마블도 이달부터 주3일 근무체계를 도입했다. 펄어비스의 경우 전사 출근제를 시행하면서 일상회복을 앞당겼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연말까지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확산 추세를 지켜보며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직장인 중 절반 가량은 ‘재택근무 종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8%가 재택근무 종료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일과 휴식의 경계가 분명해질 것 같아서’(58.0%)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고 ‘회의 등 대면 업무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어서’(47.5%), ‘정신적으로 게을러지고 나태해진 것 같아서’(26.0%)가 뒤를 이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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